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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따로 또 같이, 모빌리티 허브와 온통대전 2.0

이경복 대전교통공사 박사

송익준 기자

송익준 기자

  • 승인 2026-07-12 15:47
이경복
이경복 박사
민선 9기 대전시정이 7월 1일에 출범했다. 신임시장은 '15분 생활권 도시 프로젝트'와 '트램 개통에 맞춘 지선·마을버스 연계' 구상을 밝히며, 시민의 일상이 편리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제시하였다. 동시에 지역화폐인 '온통대전 2.0'을 통해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여 지역 순환 경제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으며, 이러한 비전을 취임사에서 다시 한번 강조하였다.

언뜻 보면 하나는 교통사업이고 다른 하나는 경제정책으로 서로 다른 분야에 속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두 정책이 지향하는 방향은 결국 하나의 목표로 수렴한다. 시민이 매일 이용하는 공공교통 수단과 일상적인 소비를 하나의 생활 경험으로 연계하고 이를 통해 이용자 편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실현하는 대전을 만드는 것이다.

단순히 교통수단을 확충하는 것만으로 시민이 체감하는 정책성과를 이끌어내기 어렵다.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타슈, 유성복합터미널 그리고 개통 예정인 2호선 트램까지 이동개선을 위해 숨 가쁘게 달려가고 있지만, 이러한 수단이 각각 개별 서비스로 머문다면 시민들은 정책의 효과를 온전히 체험하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좋은 인프라를 구축했느냐가 아니라 이용자가 자연스럽고 유기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디테일한 '이어짐'으로 완성된다.

대전의 스마트 모빌리티 허브와 온통대전 2.0의 결합은 바로 이 '이어짐'을 구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그렇다면 두 정책은 어떤 방식으로 연계되어야 실질적인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지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는 물리적 연결이다. 모빌리티 허브는 도시철도, 버스, 타슈, 개인형 이동수단 등 다양한 교통수단이 한 공간에서 융합되는 도시 이동의 핵심 거점이다. 모빌리티 허브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환승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자가용 대신 공공교통을 선택하기 위해서, 요금이나 이동거리보다도 목적지까지 끊김 없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이 우선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전은 교통수단 별 이용정보를 각각 확인해야 하고 지불방식이 완전히 통합되지 않아 시민들의 불편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민선9기의 핵심과제로 15분 생활권 조성과 지선·마을버스 연계를 내세운 만큼 이동정보, 환승체계, 결제방식을 하나의 흐름으로 통합해야 한다. 모빌리티 허브 역시 단순히 여러 정류장을 한 곳에 모아놓은 공간이 아니라 동선과 대기시간을 이용자 입장에서 재설계해야 한다.

둘째는 디지털 연결 제안이다. 온통대전 2.0이 표방하는 하나의 지갑은 오로지 결제수단을 통합하는 것을 넘어 이동과 소비를 연동하는 데서 출발한다. 공공교통 이용 데이터와 지역화폐 결제 데이터를 연계하면 이용 패턴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 설계가 가능하다. 공공교통 이용실적을 기반으로 '탄소 포인트'를 적립하고 이를 온통대전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공공교통 활용이 지역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 특히 트램은 국내 최초로 수소전기 방식의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도입돼, 트램 이용실적을 탄소 포인트나 다양한 정책수당과 연계한다면 시민에게는 친환경 이동에 대한 보상을 제공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경제적 연결이다. 교통정책은 목적지까지 이동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이동과정에서 지역소비로 이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온통대전을 교통카드 수단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으로 사용범위를 확대해야 한다. 온통대전으로 교통비를 결제할 경우 캐시백이나 가맹점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임신부, 어르신 등 교통약자에게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공공교통 활성화와 교통 취약계층 부담 완화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 부산의 '동백전'은 교통카드 기능과 캐시백을 결합해 이러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모빌리티 허브를 중심으로 이동과 소비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어 교통정책과 지역화폐가 하나의 지역경제 생태계로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

물론 두 정책을 엮는 일이 말처럼 쉽지 않다. 모빌리티 허브나 온통대전은 모두 대전시, 국토부 등 관계기관의 협의와 제도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더구나 출범 초기 재정 여건을 면밀히 점검하여 사업 우선순위를 다시 짚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현실적 제약이 적지 않다. 그렇기에 처음부터 거대한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기보다 먼저 시범사업을 통해 효과를 검증하고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이 현실적이다. 대전교통공사 역시 대전 공공교통을 운영한 경험과 현장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빌리티 허브 운영과 온통대전 연계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새로운 시정의 출발선에 선 지금, 교통정책과 경제정책을 따로 떼어 평가하는 시선에서 한 걸음 나아가야 할 때다. 모빌리티 허브가 시민의 발을 잇고 온통대전이 시민의 지갑을 잇는다면, 두 정책은 따로 추진되더라도 결국 시민의 일상 속에서 하나로 만난다. 따로 또 같이, 그것이 대전 교통이 나아가야 할 다음 단계이다.

/이경복 대전교통공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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