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기업 지원을 넘어 민간과 행정이 함께 사업을 설계하는 새로운 협력 방식이 본격 추진된다.
경북도는 15일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 내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본사에서 기업 간담회를 열고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와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자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박용선 포항시장, 양금희 경제부지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이차전지 산업의 발전 전략을 공유했다.
이번 만남은 민선 9기 출범 이후 이철우 지사가 처음으로 가진 기업 현장 일정으로, 기업의 건의사항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발전을 위한 공동 사업 발굴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경북과 에코프로의 협력은 2016년 리튬이차전지 생산시설 투자협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에코프로는 포항을 중심으로 생산기지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현재는 국내 대표 양극재 생산 거점으로 성장했다. 지금까지 투자 규모는 약 4조9천억 원, 신규 고용은 3천700명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의 대규모 투자와 함께 포항의 산업지도도 크게 달라졌다. 배터리 재활용 규제자유특구를 시작으로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와 기회발전특구 지정이 이어졌고, 관련 기업들이 잇따라 집적되면서 철강 중심이던 산업구조가 첨단소재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기회발전특구 투자계획 가운데 에코프로는 3조 원 이상을 투입하는 핵심 기업으로 참여하며 지역 이차전지 산업 생태계 조성의 중심축 역할을 맡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산업 기반 확충을 위한 협력 과제도 논의됐다.
양측은 공동기획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영일만권 이차전지 염폐수 처리시설 구축을 비롯해 관광·숙박 인프라 조성 등 지역 경쟁력을 높일 다양한 사업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또한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과 기반시설 투자에서도 행정과 기업이 역할을 분담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제 지방정부의 역할은 보조금을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 기업과 함께 미래 사업을 설계하고 투자하는 데 있다"며 "지역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민관 협력 모델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력을 생산하는 지역의 기업들이 높은 산업용 전기요금을 부담하는 현실은 개선돼야 한다"며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가 시행돼야 지방 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국가 균형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권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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