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박수현 충남지사는 '통하는 충남'을 기치로 내걸고 첨단 산업 육성과 지역 소외 문제 해결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습니다. 도정은 AI 하드웨어 실증 특구 지정과 서산공항 조기 착공, 석탄화력발전 폐지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 등 지역 경제의 사활이 걸린 핵심 현안 해결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산적한 과제들을 풀기 위해 정부의 예산 확보와 입법 지원이 필수적인 만큼,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박 지사의 대외 협상력과 소통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입니다.
내부 갈등을 치유하고 상생의 미래를 새로 디자인할 수 있도록, 지역 내 첨단 산업의 수요와 소외 지역의 생존권을 유기적으로 조율할 박수현 지사의 정교한 '소통 리더십'과 대외 협상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민선 9기 출범을 맞아 박수현 호(號)가 향후 4년간 풀어내야 할 핵심 현안과 헤쳐나가야 할 과제들을 톺아보았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지천댐 건설을 둘러싼 찬반 갈등 해법
② 대전·충남 행정통합과 충청권 광역연합이 남긴 과제
③ 혁신도시의 완성을 향한 공공기관 및 산단 유치
④ 'AI 대전환' 을 비롯한 주요 현안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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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현 충남지사가 15일 카이스트 모빌리티연구소에서 열린 도민 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오현민 기자) |
충남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 생존을 위해 박수현 지사가 직접 던진 승부수는 'AI(인공지능) 대전환'이다. 올해 6월 정부가 충청권을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 거점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하자, 박 지사는 단순한 인프라 수혜에 만족하지 않고 대정부 요구안을 전면에 제안하고 나섰다.
박 지사가 직접 제안한 핵심은 '글로벌 AI 하드웨어 실증 특구' 지정이다. 삼성전자 온양캠퍼스 등 첨단 패키징(후공정)과 유리기판 분야의 독보적 역량을 데이터 생태계와 결합하고, 이를 호남 반도체 단지와 연계해 '초광역 K-AI 반도체 상생벨트'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지사는 동시에 첨단 제조업의 생명줄인 수자원 인프라 확충도 정부에 강력히 요구했다. 대청댐과 금강 수계만으로는 미래 산업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공업용수 부족을 해결할 '국가 수자원망 고도화 인프라'를 우선 구축해 달라는 촉구다.
▲예타 탈락 아픔 겪은 서산공항…"조속한 통과·착공 이뤄내야"
충남은 전국 도(道) 단위 지자체 중 유일하게 민간 공항이 없는 '교통 소외 지역'이다. 해미 공군비행장의 활주로를 활용해 공항 신설 비용을 대폭 아낄 수 있다는 경제적 명분이 확실함에도, 서산공항은 2023년 정부의 예타 경제성 장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이에 충남도와 서산시는 사업비를 기존 532억 원에서 예타 대상 기준선 밑인 '500억 원 미만'으로 낮추는 우회 전략을 선택했다. 하루빨리 첫 삽을 뜨겠다는 현실적 고육지책이다.
지금 도정이 집중해야 할 본질은 먼 미래의 거창한 청사진이 아니다. 사업 규모를 축소하는 뼈아픈 타협을 감수한 만큼, 가능한 빠르게 남은 기본계획 수립 절차를 확실히 매듭짓고, 2028년 착공 목표를 반드시 지켜내는 일이다. 또다시 중앙정부의 눈치를 보며 사업이 표류하지 않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해 조속히 사업을 통과시키는 것만이 충남도가 도민 앞에 증명해야 할 최우선 과제다.
▲'석탄화력 폐지지역 지원 특별법' 국회 문턱 넘을까
정부의 예산 확보만큼이나 시급한 핵심 입법 과제는 박 지사의 대표 공약인 '석탄화력발전 폐지지역 지원 특별법'의 제정 완수다. 충남은 전국 석탄화력발전소의 절반이 밀집해 오랜 세월 피해를 감내해 온 곳이다. 이미 보령시와 태안군에서 일부 발전소가 폐쇄되어 실제 지역 경제 타격이 나타나고 있으며, 올해 태안 2호기, 내년 보령 5·6호기 폐쇄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시·군들의 소멸 위기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다행히 올해 5월 상임위 대안법안이 통과돼 현재 법사위에 이송된 상태다. SMR 도입 우려나 재원 방식 등 민감한 쟁점들은 시행령에 위임하기로 합의되면서, 이르면 8월 국회의 결정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모인다. 법안이 통과되면 도에서는 즉시 실무 용역에 착수하고 지역전환 협의체를 설치해야 한다. 박 지사가 약속했던 폐지지역 집중투자, 노동자 이·전직 교육, 주민 전기요금 할인 등을 실질적으로 지키기 위해서라도 특별법 통과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청사진을 넘어 실질적인 '결과물'로 증명하라
이처럼 민선 9기 충남도정이 마주한 가장 본질적인 벽은 결국 '돈과 법'이다. 아무리 화려한 청사진을 그리더라도 정부의 예산 지원과 국회의 입법이 없다면 모든 사업은 허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전국 지자체가 한정된 예산을 두고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는 지금, 결국 이 모든 예산과 입법 확보의 성패는 박 지사와 충남도가 가진 대정부 협상력과 정치적 무게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민선 9기의 본격적인 출범과 함께 시험대에 선 박 지사가 앞으로 정무적 소통능력을 발휘해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결과물을 안겨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수현 지사는 15일 열린 '통하는 충남 인수위원회 도민 보고회'에 참석해 "충남도의 현재 재정 상황이 좋지 않다. 공약 추진을 위해서도 많은 예산을 편성하기 힘들 정도로 엄중한 상황이다"라면서도 "그러나 책임을 전가하고 따지는 행위는 하지 않겠다. 재정 건전성의 확보와 충남의 미래 전략 투자 두 가지 목표에 소홀함이 없도록 헤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도민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도민들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저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끝>
내포=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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