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양을 떠돌다가
시들지 않는 몸으로 남으려는 욕망의 덫
꿈꾸던 햇살에 누워 피어나는 꽃이다
한 알 생명 녹아들어
한 소절의 음악이 되고
사랑하올 임의 강 속 굽이굽이 애무하다
향 맑은 핏줄 가득히 유랑하는 꽃이다
<시작노트>
사람은 물과 소금과 바람의 결정체이다. 그 어느 하나라도 결핍되면 무생물로 돌아간다. 소금은 썩지 않는 꿈을 지니고 먼 생명의 길을 여행한다. 소금의 고향은 바다이다. 바닷물에 실려 바람이 등을 떠밀면 오대양을 여행한다. 빛과 어둠을 번갈아 안으며 싱싱한 몸으로 창세기의 천지창조를 원시 그대로 품고 살아 있다가 어느 손의 선택을 받아 꿈을 실현한다. 생명의 고향인 어느 염전에 안착하여 액체에서 고체로 몸을 바꾼다. 염부의 손에 이끌려 꽃은 새로운 여행을 시작한다.
사람의 몸으로 들어와 음악으로 흐른다. 그대의 음악이 신선하고 건강하면 사람은 건강을 유지한다. 핏줄이라는 길고 긴 강물을 타고 신비한 생명여행은 계속된다. 여행의 힘은 사랑이다. 가는 길 따라 도착하는 포구마다 애무하다가 심장이라는 폭포에서 다시 힘을 얻어 쉼없이 여행한다. 마음껏 피어나는 꽃의 유랑이요 사랑의 유랑이다.
그대가 날마다 천지를 창조한다.
박헌오/한국시조협회 5대 이사장, 초대 대전문학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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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헌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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