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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청 이전 후보지 여섯 곳중 네 곳을 답사하였다. 사진=김용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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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용 교 前 충남도정책기획관 前 아산시 부시장 |
먼저 도청 이전 후보지에 대한 풍수지리학적 고찰이다. 마지막 임기를 마치기 전에 도청 이전 예정지 결정과 추진기반을 마련하고 물러나야겠다는 심 지사는 도청 이전 업무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었다. 더욱이 심 지사는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간다"는 말이 있듯이 매사 신중하고, 정성을 다하여 최선을 다하고, 최상(最上)을 추구하는 것이 몸에 밴 분이다.
우리나라는 풍수지리에 대한 관심이 수백여 년 전부터 뿌리 깊게 이어오고 있어 행정관청 이전, 공공기관 이전, 군부대 이전 등 거의 모든 기관을 옮기려 할 때,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면서 내부적으로는 풍수지리 대가의 자문을 받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자문을 받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청와대 터도 풍수지리학적 관점에서 뉴스에 보도되기도 하고, 서초동 법원 청사를 이전할 터도 풍수지리학적 관점에서 검토된 사실이 보도되기도 하였다.
나는 풍수지리 자문 문제를 놓고 큰 고민에 빠졌었다. 그 사정을 더 들어가 보면
<첫째는> 6개 후보지에 대해서 풍수지리 전문가와 현장 답사하며 꼭 자문을 받아야 하는 것인가?의 문제였다.
자문을 받았을 때 그 결과를 외부에 알릴 수도 없고 후보지 평가 시스템상 자문 결과를 전혀 활용할 수도 없었다. 반면에
① 도청 이전이라는 대사(大事)를 미신에 의지하느냐?
②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냐?
③ 후보지 평가위원들은 들러리들 아니냐?
이런저런 비난이 있게 될 것으로 우려가 됐다. 특히 내가 비난받는 것은 감수할 수 있었지만, 그 비난의 화살이 도지사한테 가기 때문에 고민이 컸던 것이다.
<둘째로> 풍수지리를 한다는 사람이 수없이 많은데 누구를 선정하여 자문을 받을 것인가?의 문제였다.
의사도 명의가 있고 보통 의사도 있으며, 심지어 면허가 없는 돌팔이도 있다. 풍수지리가들과 대화해보면 열이면 열 모두의 의견이 제각각이다. 동일 장소, 동일 여건임에도 자기 주장은 옳고 남의 주장은 모두 엉터리라는 것이다.
이론이 정립되지 않았고, 국가공인제도가 없고, 검증된 사회과학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론의 일반성(보편성)과 증명의 반복성이 동시에 충족될 때 과학이라고 한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풍수지리 학문은 이 두 가지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세번째> 자문을 받았다면 그 결과를 도지사께 보고해야 하느냐?의 문제다.
도지사께 보고하지 않으려면 무엇하러 자문을 받았느냐? 비과학적 사실을 가지고도 도지사께 보고를 해야 하느냐? 이 두 가지가 서로 충돌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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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 용봉산 아래로 도청 이전 후보지를 확정하였다. 사진=김용교 제공 |
나는 최종 결심을 하였다. ① 풍수지리 자문을 받겠다. ② 결과를 도지사께 보고하겠다. ③ 보안을 유지하고 어떠한 경우라도 평가위원들에게 손톱만큼이라도 영향을 끼치지 않겠다.
이 세 가지 원칙을 가지고 풍수지리 자문위원 선정에 들어갔는데, 나는 풍수지리에 대해 어느 분을 모시고 자문을 받을 지에 대해 고민이 거듭되었다.
풍수지리학은 동양의 학문이다. 논어, 맹자, 대학, 중용, 주역, 시경, 서경 등 사서삼경은 성균관대학교 유학과에서 정식 커리큘럼으로 강의를 하고 있고, 한의학도 과학으로 인정을 받아 전국에 12개 한의과 대학에서 연간 380명의 한의사를 배출하고 있다.
그러나 사주 명리학과, 풍수지리 학문은 아직 정식 학문으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북 경산시에 위치한 경산대학교에 풍수지리학과가 십수 년 전 개설되었고, 원광 사이버대학교에 사주명리학과 풍수지리학과가 개설된 정도로 알고 있다.
나는 신행정수도 예정지(현 세종시)가 연기·공주지역으로 확정된 후 우리나라에서 풍수지리학을 정식 학문의 반열에 올려놓은 서울대 최창조 교수를 모시고 심 지사와 관계관이 함께 헬기에 탑승하여 공중시찰을 한 바가 있다.
그래서 최 교수를 다시 모시기로 하고 댁으로 방문했는데 외국 출장 일정이 있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서울대 최창조 교수는 석사학위 소지자로 서울대 교수가 되었는데 이유인즉, 풍수지리 학문에 대해 박사학위를 심사할 박사학위 소지자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수소문과 검색을 토대로 우리나라 예언의 대가 탄허스님의 제자스님으로부터 십수 년간 수행하며, 주역, 육임, 사주, 풍수지리 등 동양학을 전수받은 하도훈 선생(2022년 작고)을 모셔 자문을 받기로 하였다.
평가위원들의 현장 답사 3일을 앞두고 2006년 2월6일 현장답사에 나섰다. 보안 유지가 필요하여 하도훈 선생, 나, 운전기사 셋이서 움직였다.
하도훈 선생을 모시고 6개 후보지 중 맨 먼저 논산 상월지구를 살펴보기 위해 금강대학교 옥상에 올라가 대상 지역 전체를 조망하였고, 이어서 청양 청남지구, 보령 명천지구, 홍성 홍북지구 등 총 4개 후보지를 둘러보았다
아산 신창지구와 당진 면천지구는 북쪽에 치우쳐 있으면서 신행정수도와 위도상 상위(上位)에 있기 때문에 물리적 공간으로 적절치 못하다 하며 답사를 생략하자고 하셨다.
하 선생의 현장답사를 수행하면서 나는 언급하시는 대로 토씨 하나 빠뜨리지 않고 메모를 하였다. 정리된 내용은 워낙 보안이 필요한 사안이라 부지사 등 중간계층 보고를 생략하고 심 지사께만 대외비로 보고드렸다.
지사님께 보고를 결심하게 된 동기는 먼저, 우리나라 70대, 80대, 90대들은 부모님과 조상님들의 묘 자리에 관심을 두고 살아온 세대들로서 풍수지리에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지사님께서도 도청 이전이라는 역사적 과업을 수행하는 최종 책임자 입장에서 풍수지리와 관련하여 궁금증과 관심을 갖고 계실 거라는 점.
다음으로, 지사님께서는 나를 어느 정도 신뢰할지 나는 모르고 있지만 나는 심 지사님을 99%가 아닌 100% 신뢰하고 있었기 때문에 후보지 평가위원들에게 맡긴 이상 이중 플레이 등 절대로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을 분이라는 점이 작용하였다.
보고를 받으신 심 지사는 일체의 언급이 없으셨다. 보고 시작부터 끝까지 침묵으로 일관하셨다. 심 지사는 출생지가 공주이다. 워낙 공적 업무 수행에 사심의 작용이란 추호도 없는 분이라는 것은 경험해본 사람들은 모두가 인정한다. 그러다 보니 맡긴 이상 결과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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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보지 확정에 앞서 풍수지리가와 현장답사도 하였다. 사진=김용교 제공 |
그런데 하도훈 선생의 답사 결과는 신행정수도와 대칭이 되고 서해안 개발의 중심축이 될 수 있는 홍성 홍북지구가 6개 후보지 중 최상은 아니더라도 가장 우수한 지역이라고 종합판단을 내려 주셨다.
그 후 66명의 평가위원들의 평가결과도 홍성 홍북지역이 가장 많은 점수를 주어서 도청 이전예정지는 홍성 홍북지역으로 확정되었다. 2006년 2월13일 심대평 도지사의 도청 이전 예정지역 확정에 따른 특별담화문이 발표되었고, 관보(도보:道報)에 게재함으로써 도청 이전 예정지역은 확정되었다.
풍수지리가의 자문 결과와 평가위원들의 평가 결과가 일치되다 보니 사필귀정(事必歸正)이란 말이 새삼스럽게 떠올랐다.
국가의 수도를 이전하는 것은 그 나라의 역사(歷史)이고 대역사(大役事)다.
광역시·도 지방정부의 시 ·도청 청사를 이전하는 것 역시 그 지방정부의 역사(歷史)이고 대역사(大役事)다.
그래서 나는 도청 이전 후보지에 대한 풍수지리학적 고찰과 도청 이전 예정지가 확정되기까지 그 우여곡절의 과정을 한 대목 한 대목 요약 정리한 하나의 역사서가 된 도청 이전 예정지역 확정에 따른 심대평 충남도지사의 특별담화문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전문을 그대로 남기기로 하였다.
특별담화문은 진실을 바탕으로 밤을 새워 작업하며 보고 또 보고 다듬고 또 다듬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였다. 지사님께서도 역사적인 특별담화문을 읽고 또 읽어보시며 첨삭 등 가필을 하시면서 특별한 애정을 보이셨다.
김 용 교(前 충남도정책기획관/前 아산시 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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