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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당뇨인의 여름철 건강하게 보내기…상처·과일·운동조절 원칙

건양대병원 내분비내과 박근용 교수

임병안 기자

임병안 기자

  • 승인 2026-08-09 16:31

신문게재 2026-08-10 10면

여름철 당뇨병 관리를 위해서는 식욕 부진 시에도 식사를 거르지 말고 당도가 높은 제철 과일은 적정량만 생과일 형태로 섭취하여 혈당을 조절해야 합니다. 탈수는 치명적인 응급 상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당분이 함유된 음료 대신 물이나 보리차를 수시로 마시고, 수인성 전염병 예방을 위해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합니다. 야외 활동 시에는 발 상처가 궤양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맨발을 피하고, 고온에 취약한 인슐린과 혈당 측정 기기는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내분비내과 박근용 교수
건양대병원 내분비내과 박근용 교수
당뇨병 관리는 계절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에는 입맛이 떨어지기 쉽고, 당분이 풍부한 제철 과일 섭취가 늘어나면서 혈당 조절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또 야외 활동이 늘고 땀 배출이 많아져 탈수가 발생하기 쉽다. 또 잦은 비로 인한 수인성 전염병과 식중독으로 인한 고열, 설사 등으로 심한 탈수가 생길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양대병원 내분비내과 박근용 교수를 도움말로 여름철 당뇨병 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여름철 수박과 사과 식간에 간식으로

여름에는 당뇨 관리가 다른 계절보다 다소 어려운 시기다. 무더위로 입맛이 떨어져 식사를 거르면 경구혈당강하제나 인슐린 치료를 받는 환자에게 저혈당이 올 수 있으므로, 입맛에 맞는 다른 식품이나 탄수화물군으로 교환하여 식사를 거르지 않아야 한다. 입맛이 없을 때는 메밀국수나 콩국수 등으로 대체하되, 면의 양을 조절하고 계란, 두부 등 단백질 식품을 함께 섭취하며 식사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에는 복숭아, 자두, 포도, 수박 등 당도가 높은 과일을 많이 찾게 된다. 과일을 과도하게 먹으면 혈당이 급격히 오르므로 적정량을 지켜야 한다. 그렇다고 수분,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과일을 아예 끊을 필요는 없다. 대한당뇨병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과일은 즙이나 주스 형태보다 생과일 그대로 하루 1~2회, 1회 섭취 시 1교환단위(수박 1쪽, 사과 3분의 1 정도)로 제한하여, 식후 바로 먹기보다는 식간에 간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충분히 익혀서 먹고 설사 때는 즉시 병원

여름철 활동량 증가와 땀 배출로 인한 탈수는 혈당을 급격히 올릴 수 있어 충분한 수분 보충이 필수적이다. 지금처럼 여름에 흔한 수인성 전염병과 급성 위장관염은 고열, 오심, 구토, 심한 설사를 유발한다. 이는 체내 전해질 균형을 무너뜨리고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혈당 조절을 크게 방해한다.

따라서 소아나 노인 당뇨병 환자는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고 물은 반드시 끓여 마시는 것이 안전하다. 어패류 섭취로 발생하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당뇨 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더욱 조심해야 한다. 만약 구토나 설사가 지속돼 스스로 음식이나 수분을 섭취하기 힘들다면 머뭇거리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탈수는 당뇨병을 급격히 악화시켜 소아나 노인 환자에게 당뇨병성 케토산증(DKA)이나 고삼투압성 고혈당 상태(HHS) 같은 치명적인 응급상황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원인이든 탈수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혈당이 높아지면 소변으로 당이 배출되면서 수분도 함께 빠져나간다. 따라서 갈증을 느끼기 전에 미리 충분한 수분을 보충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물을 많이 마시면 병이 심해진다"고 생각해 수분 섭취를 줄이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명백히 잘못된 상식이며, 충분한 물 섭취가 오히려 고혈당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갈증을 해소하려고 음료수나 빙과류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일반 음료와 주스에는 단순당이 많아 혈당을 급상승시킨다.

건양대병원 내분비내과 박근용 교수는 "스포츠음료 역시 상당량의 당분과 열량을 포함하므로 주의해야 한다"라며 "최근 인기를 끄는 제로 칼로리(무가당) 음료는 당류를 직접 올리지 않아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세계보건기구(WHO) 및 학회 지침에 따라 일부 인공감미료의 장기적 영향이나 체중 관리 측면을 고려해 과도한 오남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가장 좋은 수분 공급원으로 단연 생수나 보리차를 권했다.

▲해변·계곡 맨발은 안돼 상처 없도록 보호를

여름철에는 신체 노출이 많고 야외 활동이 늘어 발에 상처를 입기 쉽다. 혈당 조절이 잘 되는 편이라면 상처가 잘 낫지만, 혈당 조절이 미흡한 환자는 작은 상처도 심각한 궤양으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실내나 해변, 계곡에서도 절대 맨발로 다니지 말고, 통기성이 좋은 양말과 적절한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 외출 후에는 발가락 사이까지 깨끗이 씻은 뒤 완전히 건조해야 한다. 덥고 습한 날씨는 무좀이나 습진을 유발하기 쉬운데, 당뇨 환자는 면역력이 낮아 진균 및 세균 감염 위험이 높고, 말초신경 손상으로 감각이 둔해져 상처나 물집을 제때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방치하면 당뇨병성 족부궤양(당뇨발)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발은 항상 시원하고 건조하게 유지해야 한다. 씻고 말린 뒤에는 발가락 사이를 제외한 부위에 보습제를 발라 피부 갈라짐을 예방하고, 매일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의 상처, 굳은살, 변색 여부를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여름철 운동은 시원한 실내에서 하거나, 이른 아침 또는 저녁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운동 강도는 평소보다 한 단계 낮추고, 30분~1시간 운동 후에는 반드시 충분한 휴식과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공복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동하면 저혈당이 올 수 있으므로, 운동 전 간단한 탄수화물 간식을 챙기는 것이 안전하다. 또 높은 외부 온도는 약물과 기기의 성능을 저하시킨다. 인슐린 주사제나 경구 약물은 고온에 노출되면 변질될 수 있으며, 연속혈당측정기(CGM) 센서나 혈당측정 검사지 역시 높은 온도와 습도에 노출되면 오류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여행이나 장시간 외출 시에는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적정 온도로 보관해야 한다.

건양대병원 박근용 교수는 "당뇨병 환자에게 여름은 저혈당, 고혈당, 탈수, 감염, 부상 등의 위험이 복합적으로 높아지는 시기이며, 계절적 특성을 잘 이해하고 평소 혈당과 신체 변화를 꾸준히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만약 원인을 알 수 없는 고혈당이 지속되거나 발에 조그만 상처나 수포라도 발견된다면, 미루지 말고 즉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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