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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라 안성시장 (사진=안성시 제공) |
반도체와 미래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산업도시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도시의 가장 기본적인 경쟁력인광역교통 접근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기업 유치와 청년 인구 정착, 생활권 확대에도 한계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안성의 철도 문제는 단순히 "기차역 하나를 만드는 문제"가 아니다.산업·인구·일자리·주거·상권을 연결하는 도시 구조 자체를 바꾸는 문제라는 점에서 민선 9기 시정의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 첫 번째 숙제는 '철도 없는 도시' 탈피
안성의 가장 큰 약점 가운데 하나는 수도권 도시임에도 철도망을 직접 이용하기 어려운 교통 구조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평택·천안·용인 등 인근 지역으로 이동해 철도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더 큰 문제는 산업정책과 연결된다. 안성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산업과 미래모빌리티 산업을 육성하더라도 기업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물류와 인력의 접근성이다.
기업은 공장 부지만 보고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연구인력과 기술인력, 협력업체가 오갈 수 있는 교통망과 직원들이 생활할 수 있는 정주 환경까지 검토하여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철도는 안성의 산업유치 정책과 별개의 사업이 아니라 산업정책의 핵심 인프라로 봐야 한다.
■ JTX·평택부발선, '계획'에서 '실행'으로
현재 안성시가 추진하는 철도사업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JTX와 평택 부발선 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업명이나 추진 의지가 아니다.
철도사업은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타당성 검토, 재원 확보, 사업 방식 결정 등 수많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
따라서 민선 9기 안성시가 시민들에게 보다여줘야 할 성과는 "철도를 추진하고 있다"라는 선언보다 국가계획 반영과 사업 단계 진전이라는 구체적인 결과가 반영돼야 한다.
특히 철도사업은 지방자치단체의 노력만으로 완성하기 어렵다.
정부와 경기도, 국회, 관계기관과의 협력이 필수적인 만큼 안성시가 얼마나 강력한 정치·행정적 협력체계를 구축하느냐가 관건이고 정부와의 협상도 중요한 과제 판단하고 있다.
■ 두 번째 현안은 '산업단지 조성 이후'다
철도가 안성의 교통 현안이라면반도체 산업 육성은 경제 현안이다.
시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특히 동신일반산업단지는 2023년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된 뒤 농지전용 문제 등이 사업 추진의 걸림돌이었지만, 올해 농지전용 협의가 마무리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산업단지는 보개면·금광면 일원 약 116만8천㎡ 규모로 추진되며 2028년 상반기 착공, 2032년 준공 계획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산업단지를 만드는 것 자체가 아니다.
얼마나 많은 기업을 유치하고, 얼마나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며, 지역 대학·연구기관·중소기업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가 진짜 과제다.
시는 올해 반도체 소부장 기업 6개사를 대상으로 장비 사용료·시험평가·인증·전시회·판로 개척 등을 지원하고 있다.kgnews.co.kr
이는 산업 생태계 구축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산업단지 조성 → 기업 입주 → 고용 증가 → 인구 유입 → 소비 증가 → 지역상권 활성화'**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 세 번째 현안은 '기업 유치가 인구 증가로 이어지느냐'
안성의 산업정책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산업단지가 성공해도 외부에서 출퇴근하는 근로자만 늘어난다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기업이 들어오고 일자리가 생기면 그 다음 단계는사람이 안성에 살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철도뿐 아니라 주거, 교육, 의료, 문화, 돌봄, 교통 등 정주환경이 함께 개선돼야 한다.
결국 민선 9기 안성시의 산업정책은 단순한기업 유치 정책에서 인구정책으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
■ 네 번째 현안은 '산업 성장과 시민 생활의 연결'
김보라 시장이 강조하는 '성장의 완성'이 시험대에 오르는 지점도 여기다.
반도체와 미래모빌리티 산업이 성장하더라도 시민들이 체감하지 못한다면 행정 성과에 대한 평가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시민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거창한 산업단지 이름보다 "좋은 일자리가 생겼는가.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이동하기 편해졌는가. 아이 키우기 좋아졌는가. 지역 상권이 살아났는가. 청년들이 안성을 떠나지 않는가"라는 질문이다.
따라서 민선 9기의 핵심 평가지표는 산업단지 면적이나 투자 규모만이 아니라고용·인구·교통·상권 등 시민생활 지표의 변화가 되어야 한다.
■ 농지·환경과 개발의 균형도 풀어야 할 숙제
산업단지 확대 과정에서 농지와 환경 문제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실제로 동신산단 역시 농업진흥지역 해제와 농지전용 문제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요 난제로 작용했다.
경기도와 안성시,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사업 규모 조정과 농지 보전 대책을 반영해 협의를 마무리했다.연합뉴스
이는 앞으로 안성의 산업개발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산업을 위해 모든 것을 개발하는 방식도, 개발을 무조건 막는 방식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
기업 경쟁력을 확보하면서도 농업·환경·주민 생활권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가 중요한 행정 과제가 된다.
■ 결국 안성의 최대 현안은 '철도'가 아니라 '도시 연결'
따지고 보면 안성의 현안들은 서로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
철도 → 기업 유치 → 일자리 → 인구 유입 → 주거·교육 수요 증가 → 상권 활성화 → 도시 경쟁력 상승이라는 하나의 연결고리로 묶여 있다.
반대로 철도가 지연되고 산업단지의 기업 유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성장전략 전체가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민선 9기 안성시가 가장 집중해야 할 과제는 단순히 "철도를 유치하느냐"가 아니다.
"철도와 산업을 어떻게 연결해 안성의 도시 경쟁력을 바꿀 것인가" 여기에 답을 내놓는 것이 핵심이다.
김보라 시장의 3선 임기는 결국 이 질문에 대한 성적표를 받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철도가 실제 사업 진전으로 이어지고, 반도체·미래모빌리티 산업이 실질적인 일자리로 연결되며, 그 결과가 인구와 상권, 시민들의 생활환경 개선으로 나타날 때 비로소 '성장의 완성'이라는 구상이 현실이 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앞으로 민선 7·8기가 안성의 성장 기반을 닦았다면 민선 9기의 진짜 시험은 그 기반을 시민의 삶으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 과제이다. 안성=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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