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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금이 만든 소비 증가…제천 관광, ‘자생력’ 입증은 이제부터

숙박·관광 지출 개선됐지만 물가와 지원금 영향 분리해야, 시티 패스 도입 앞두고 추가 소비·재방문 효과 측정 필요

전종희 기자

전종희 기자

  • 승인 2026-08-24 01:27

제천시는 방문객 수 증대보다 숙박과 지출 확대를 목표로 한 정책을 통해 상반기 관광 지출액을 전년 대비 9.1% 늘리며 체류형 관광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이러한 성과가 각종 재정 지원에 따른 단기적 현상인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며, 숙박 분야의 소비 증가세가 민간 시장의 자생적 매출로 이어질지가 향후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시는 '제천 시티 패스' 등 새로운 유인책을 시행하며 지원 종료 후에도 관광객이 자발적으로 재방문하여 소비를 지속하는 자생적인 관광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제천 관광의 체질 변화, 데이터로 증명했다1
제천시가 관광객의 체류시간과 지역 소비를 늘리기 위해 추진하는 관광정책 홍보물1(사진=제천시 제공)
제천 관광의 체질 변화, 데이터로 증명했다2
제천시가 관광객의 체류시간과 지역 소비를 늘리기 위해 추진하는 관광정책 홍보물2(사진=제천시 제공)
제천 관광시장에서 방문객 규모와 소비 실적이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람을 더 많이 불러 모으는 방식에서 벗어나 숙박과 지역 내 지출을 늘리려는 정책이 일정한 성과를 보인 것이다. 다만 최근의 소비 증가가 관광산업의 구조적인 변화인지, 각종 재정지원에 따른 단기 효과인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를 토대로 제천시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지역 관광지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월평균 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방문객 규모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특히 방문객이 줄어든 5월과 6월에도 지출액은 각각 8.6%와 7.8% 늘었다.

방문 인원이 정체된 상황에서 전체 소비가 증가했다는 것은 관광객 한 명이 지역에서 사용하는 금액이나 머무는 시간이 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러나 공개된 수치만으로는 이를 단정하기 어렵다. 소비액 증가에는 물가 변동과 결제 수단 변화, 관광객 연령 및 소득 구성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숙박 관련 지표에서는 체류형 관광으로의 변화가 일부 확인된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제천에서 발생한 숙박 분야 소비액은 약 13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늘었다. 호텔과 캠핑장만 따로 보면 증가율은 4.7%로 집계됐다.



제천시가 여행비 일부를 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한 '제천사랑 휴가 지원 사업'도 숙박 수요를 만드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사업 참가자는 4003팀, 1만 486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9945명이 하루 이상 제천에 머물렀다. 참가자들이 결제한 숙박비는 최소 5억 6000만 원이다.

참여자의 숙박 비율이 94.5%에 이른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다만 사업의 경제성을 평가하려면 숙박 실적 외에도 지원금 한 원당 얼마의 추가 소비가 발생했는지를 따져야 한다. 지원이 없었더라도 제천을 방문했을 사람과 사업 때문에 새로 방문하거나 숙박을 연장한 사람을 구분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여행 수요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내비게이션 목적지 검색량은 상반기에 전년보다 8.8% 이상 증가했다. 여행 성수기에 해당하는 4∼6월에는 증가 폭이 13.7%에 달했다. 검색 증가는 제천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신호가 될 수 있지만, 검색자가 모두 실제 방문객으로 전환되는 것은 아니다. 향후에는 검색부터 방문, 숙박, 결제로 이어지는 과정을 함께 분석할 필요가 있다.



제천시는 오는 9월 새로운 유인책인 '제천 시티 패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두 곳 이상의 관광지를 방문해 인증하면 1인당 2만 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하는 사업으로, 투입 예산은 6억 원이다.

이 사업의 성패는 지역화폐 지급 규모보다 사용 이후의 행동 변화에 달려 있다. 관광객이 받은 금액만 소비하고 떠나는지, 개인 비용을 보태 음식점과 카페, 전통시장 등을 추가로 이용하는지에 따라 지역경제 효과가 크게 달라진다. 사용처가 일부 관광지 주변에 편중되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성과 측정 기준 역시 이용자 수와 지급액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관광객의 평균 숙박 일수와 1인당 지출액, 지원금 외 추가 결제액, 재방문율 등을 사업 시행 전후로 비교해야 정책의 순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지원이 끝난 뒤에도 소비와 체류 증가세가 이어지는지도 중요한 평가 항목이다.

현재까지의 수치는 제천 관광이 방문객 숫자에만 의존하지 않고 소비와 숙박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정책 지원으로 만들어진 수요를 민간 관광시장과 지역 상권의 자생적인 매출로 연결하는 과제는 남아 있다.

제천 관광정책의 진정한 성과는 관광객에게 얼마를 지급했는지가 아니라, 지원이 사라진 이후에도 사람들이 다시 찾아와 자신의 비용으로 더 오래 머무는지를 통해 판가름 날 전망이다.
제천=전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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