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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성면 전경<사진=산청군 제공> |
단속사금륜대 주지 자흥스님은 27일 학술대회장에서 본지 기자에게 전달한 발언문과 인터뷰를 통해 산청군에 세 가지 대책을 요구했다.
단속사지에서 태어나 70년을 살아왔다는 자흥스님은 "문화재 보호와 더불어 사람 사는 세상이 먼저"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지표조사 뒤 20여 가구 마을이 사실상 갈라졌고 사지 안에 남은 10여 가구는 영농 제약과 생활 불편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옥녀봉 산사태와 침수 위험이 있는데도 방재시설은 부족하고, 지하수와 농로·배수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공중화장실이 없어 마련한 이동화장실에는 형상변경을 이유로 과태료까지 부과됐다며 행정의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자흥스님은 방재·농로·배수·화장실을 사적 정비계획에 넣고, 주민 지원과 이주 방안을 마련하며, 주민과 금륜대가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현행 문화유산법도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주민지원사업과 주민 의견 청취 절차를 두고 있다.
스님에 따르면 산청군은 먼저 옥녀봉과 배수시설을 합동 점검해 위험이 확인되면 사적 지정 전이라도 긴급 방재에 나서야 한다.
남은 가구의 피해와 토지 이용 제한도 조사해 지원·매입·이주 대상을 구분하고 연차별 예산을 공개해야 한다.
학술대회가 사적 가치만 확인하고 주민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면 지정 명분도 힘을 잃는다.
사적은 돌과 터만 지키는 일이 아니라 그 땅을 지켜온 사람의 삶까지 지키는 일이다.
산청=김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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