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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명.오산시 도시재생 ‘생활거점’ 조성

광명 너부대 마을에 행복주택 170호·조성
오산 궐동 어울문화센터 2027~2028년 준공

이인국 기자

이인국 기자

  • 승인 2026-08-31 13:02
[사진 1] 광명너부대 공공임대주택 조감도
광명 너부대 공공임대주택 조감도 (사진=경기도 제공)
도시재생의 성패를 낡은 건물이 얼마나 새것으로 바뀌었는지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려워지고 있다. 주민들이 집 가까운 곳에서 아이를 돌보고, 운동하고, 문화를 즐기며, 공동체 활동까지 이어갈 수 있는지가 사업의 실질적인 성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가 광명과 오산에서 추진하는 도시재생 사업도 이런 변화된 정책 방향을 보여준다. 지역마다 해결해야 할 생활 문제가 다른 만큼 동일한 시설을 공급하기보다 필요한 기능을 골라 하나의 생활거점으로 묶는 방식이다.

지난달 28일 광명시 너부대 마을 '행복주택 및 어울림센터'와 오산시 궐동 '어울문화센터'가 각각 공사에 들어가면서 이 같은 사업 구상이 본격적인 시설 조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 침수·무허가 건축물 지역에 '주거 안정'부터 채운 광명



광명 너부대 마을에서 가장 시급했던 과제는 생활환경 자체를 안정시키는 일이었다.

상습 침수 문제가 있었고 무허가 건축물이 밀집해 주거환경 개선 필요성이 큰 지역이었다. 단순히 기존 건축물을 철거하는 것만으로는 주민들의 이주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도 사업 추진 과정에서 고려됐다.

이에 경기도와 광명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단계적인 정비 방식을 택했다.



첫 단계에서는 2022년 9월 순환주택 70호를 준공해 정비 과정에서 기존 주택을 비워야 하는 주민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후 주민 이주와 기존 건축물 철거 등의 절차를 거쳐 이번 2단계 사업에 들어갔다.

현재 추진되는 사업에는 행복주택 170호가 포함된다. 전체 사업은 2028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여기에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어울림센터도 함께 건립한다.

■ 주택만 공급하지 않는다…문화·창업 공간 결합

광명 사업에서 주목할 부분은 주거공간과 함께 지역의 다른 기능까지 묶었다는 점이다.

지상 3층 규모의 어울림센터에는 전시장과 창업지원공간, 주민 커뮤니티시설, 시립어린이집 등이 들어선다.

주민들이 생활하는 공간에 문화활동을 위한 장소를 만들고, 청년과 창업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며, 아이들을 위한 돌봄 기능까지 더하는 방식이다.

주거 안정과 지역 활력을 별개의 사업으로 보지 않고 하나의 생활권 안에서 연결한 셈이다.

[사진 2] 오산_어울문화센터 조감도
오산시 어울문화센터 조감도 (사진=경기도 제공)
■ 궐동은 주차·돌봄·운동…'매일 쓰는 시설'에 집중

오산 궐동의 해법은 광명과 또 다르다. 이곳에서 추진되는 어울문화센터는 주민들의 반복적인 생활 수요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되는 시설에는 주차공간을 비롯해 육아돌봄터, 운동시설, 공유텃밭 등이 들어선다. 준공 예정 시점은 2027년 12월이다.

도시재생을 거창한 개발사업으로 접근하기보다 주민들이 매일 접하는 불편을 줄이는 방식으로 풀어낸 것이다.

주차 공간이 부족한 지역에는 주차 기능을, 아이를 맡길 공간이 필요한 지역에는 돌봄시설을, 주민들의 건강과 여가를 지원할 필요가 있는 곳에는 운동공간을 배치한다.

결국 '무엇을 지을 것인가'보다 '주민들에게 무엇이 부족한가'를 먼저 따진 결과다.

시설을 짓는 것보다 어려운 문제는 따로 있다. 다만 도시재생 사업의 진짜 시험대는 공사 현장이 아니라 준공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거점시설을 만들어 놓고 이용자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거나 주민 참여가 일회성에 그치면 시설은 또 하나의 관리 대상에 머물 수 있기 때문이다.

오산시는 이 문제를 고려해 준공 이후 주민 공모사업과 연계한 교육·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주민들이 도시재생 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또한 광명시 역시 어울림센터를 단순한 주민편의시설이 아니라 문화·창업과 공동체 활동을 연결하는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 왜 지금 '생활권형 도시재생' 인가

생활권 단위 도시재생이 주목받는 이유는 지역 주민들이 체감하는 도시 문제의 성격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대규모 개발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의 일상에서는 집 주변에 주차할 곳이 있는지, 아이를 맡길 공간이 있는지, 운동하거나 사람을 만날 장소가 있는지 같은 문제가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기존 도시지역에서는 토지를 새롭게 확보해 대규모 시설을 건립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이미 형성된 생활권 안에서 공공이 필요한 기능을 결합하고 부족한 서비스를 채우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도시재생 거점시설이 중요한 이유는 하나의 건물에 여러 생활서비스를 집약하면 토지 활용도를 높이면서 주민 접근성도 확보할 수 있다. 동시에 주민들이 시설을 매개로 만나면서 지역 공동체가 다시 형성될 가능성도 커진다.

■ '완공'에서 '활용'으로 성과 기준 바뀌어야

경기도가 두 지역 사업에서 강조하는 주민 참여 역시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결국 광명과 오산의 사례가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무엇을 지었느냐"가 아니라 "주민들의 생활이 얼마나 달라졌느냐"다.

공공주택을 통해 주거 불안을 낮추고, 문화·창업공간으로 지역의 활력을 끌어올리며, 돌봄·체육·주차시설로 일상적인 불편을 줄이는 것이다.

이 기능들이 실제 주민들의 이용과 참여로 이어질 때 도시재생은 비로소 건설사업을 넘어 생활권 회복 정책으로 완성될 수 있다.

광명 너부대 마을과 오산 궐동의 시설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고 주민들의 일상에 얼마나 깊숙이 자리 잡느냐가 두 사업의 최종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경기=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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