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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식의 도시행복학] 69. 당신은 행복한가요?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현옥란 기자

현옥란 기자

  • 승인 2026-09-07 09:25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요? 대답을 할 수는 있나요? 먹고 사는 것이 중하지 행복이 무엇이 중한데?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저는 상대의 진심이 느껴집니다. 어렵고 힘든 이에게 행복 타령이냐는 푸념이 조금도 서운하지 않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진심으로 쏟아내는 당신의 의문에 행복 문명론의 가장 중요한 질문이 담겨있습니다.

세상을 제대로 봅시다. 한국의 1인당 GNP는 3만 5000달러입니다. 1960년대 100달러에서 350배 성장했습니다. 이제 먹고사는 문제는 해결한 겁니다. 그러나 OECD 행복지수는 38개국 중 32등입니다. 자살률은 부동의 1위입니다. 힘들다고 아이도 안 낳아 출산율은 세계최저수준입니다. 그런데 왜 먹고사는 문제를 어느 정도는 해결했는데도 우리는 여전히 혹은 더 심하게 힘들까요?

먹고사는 것이 해결되면 자동으로 행복해질 거라는 믿음이 틀렸을지 모릅니다. 리처드 이스탈린 (Richard Easterlin)은 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행복과의 상관관계가 사라진다는 주장을 펼칩니다. 왜인가요? 행복은 비교를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행복은 상대적 개념입니다. 이웃이 더 좋은 차를 사거나, 비싼 옷을 입고 나타나 호화 유람선 여행 자랑질을 하면 상대적 박탈감으로 배가 아픈 것이 평범한 이들의 인지상정입니다.

행복은 생존과 번영의 필수조건인가요? 행복한 사람이 더 오래 더 건강하게, 더 생산적으로 일한다는 과학적 연구결과는 쏟아지고 있습니다.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은 묻고 답합니다. '당신은 살기 위해 먹는가? 먹기 위해 사는가?' "먹고 사는 것은 수단이다. 수단이 목적이 되는 순간 삶은 공허해진다". 행복 문명론은 먹고 사는 것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먹고 사는 것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를 묻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먹고사는 것이 먼저입니다. 먹고 사는 것 다음에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그 질문의 답이 행복입니다. 그 질문을 외면하는 사람은 먹고살아야 할 이유를 놓칩니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위하여 먹고 살고 있습니까?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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