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행정
  • 세종

'양혜정·손선주' 환상 케미… 세종시 '장애인 승마협회' 미래 밝힌다

대전시 승마협회 임원 시절 인연
재활 승마 도입으로 인식 전환 유도
2021년 세종시 협회 창립 '의기투합'
13일 장애인체전서 금·은메달 결실
국제등급 선수 2명 배출, 해외 무대로
승마 저변 열악… 지역사회 관심 절실

이희택 기자

이희택 기자

  • 승인 2026-09-13 16:01

세종시 장애인 승마협회의 양혜정 회장과 손선주 코치는 열악한 시설 환경을 극복하고 전국 대회 우승과 국제승마연맹 선수 등록 등의 성과를 거두며 패럴림픽 선수 배출을 향한 기반을 다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재활 승마를 통해 장애인의 신체적 회복과 인식 개선에 앞장서고 있으며, 최근 대회에서 지도자상을 수상하는 등 그 전문성과 헌신적인 노력을 인정받았습니다. 두 리더는 세종시가 장애인 전용 체육 시설 확충과 사회적 편견 해소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장벽 없는 선진 도시로 거듭나기를 강조했습니다.

KakaoTalk_20260913_122059941
양혜정 세종시 장애인 승마협회 회장겸 감독(좌), 손선주 협회 소속 코치(우). (사희택 기자)
열악한 조건 아래 세종시 장애인 승마협회를 일궈가는 쌍두마차가 있다. 양혜정 세종시 장애인 승마협회 회장겸 감독과 손선주 코치가 그 주인공이다.

두 명의 여성 리더는 대전 승마협회 임원 시절 재활 승마 도입으로 의기투합하며, 2021년 세종시 장애인 승마협회 출범의 다리 역할을 했다. 양 회장은 행정, 손 코치는 기획 경험을 바탕으로 의기투합했다.

코로나 19 시기를 거치며 환상 케미로 난관을 하나, 둘 넘어왔고, 결실은 서서히 맺고 있다.

당장 이번 대회에서도 혼성 마장 마술(5등급) 종목의 우승을 일궈냈다.



1
왼쪽이 박정제, 우측이 이종하. (사진=승마협회)
4등급 최강자를 거쳐 5등급으로 출전한 박정제(65)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종하(69)가 선의의 경쟁 끝에 은메달을 따냈다.

세종시 선수간 경쟁이 더 큰 이슈로 부각됐는데, 박정제 선수가 대회 직전 4등급에서 5등급으로 변경 판정을 받으면서다.

양 감독과 손 코치는 다소 아쉬운 상황이나 현재 조건에서 세종시 승마단의 저력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손선주 코치가 대회 최고의 지도자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
최우수 지도자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손선주 코치(우).
이들의 보다 큰 목표는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 즉 패럴림픽 출전 선수 배출에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국제승마연맹(FEI)에 이종하·박정제 두 선수를 등록시키는 성과를 얻어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제 대회 출전 자격을 얻은 셈이다. 국내에선 모두 3명인데, 이 중 2명이 세종시 선수란 점이 이채롭다.

전국 대회 하나 치룰 수 있는 승마장이 없는 조건 아래 일궈낸 성과는 열정의 산물이다.

양혜정 회장은 "재활 승마에 참여한 장애인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보람을 느꼈다. 장애인 승마에 대한 기본 지식 없이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 손 코치님과 지도사 자격증부터 갖추며 협회를 일궈왔다"라며 활동 동기를 설명했다.

현재 협회 소속 선수는 성인 남성 3명과 여성 1명, 초등생과 중등학생 선수 2명 포함 총 6명으로 소개했다.

소정면 원승마장에서 전국 대회 성격의 어울림 승마대회를 2차례 연 뒤, 마땅한 대회 장소를 찾지 못하고 있는 부분은 숙제다.

손 코치는 "주변에서 재활 승마 사업에 대한 의문부호를 달았던 시절이 있었으나, 양 회장님과 이를 설득해가며 현재에 이를 수 있었다"라며 "출범 초기 농림축산식품부의 축산발전기금 지원사업에 선정되며 활동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라며 "뇌병변 장애아동이 8개월간 재활 승마 훈련을 거쳐 걷게 된 사례도 나오면서, 세간의 시선이 달라졌다"라며 그간의 과정을 회고했다.

승마 대회가 해를 거듭할수록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데 어우러지는 의미를 찾아간 점도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KakaoTalk_20260913_122059941_01
세종시 장애인 승마의 저변 확대에 한 뜻을 모은 손선주 코치(좌)와 양혜정 감독(겸 회장). (사진=이희택 기자)
이들은 장애인 승마 저변 확대의 걸림돌로 시설 부족과 사회적 인식을 꼽았다.

장애인 편의시설과 순한 마필, 넉넉한 주차 공간을 모두 갖춘 승마장이 드물고, 인건비와 학부모 민원, 사고 위험 부담 등으로 인해 일반 승마장 내 재활 승마 사업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양 회장과 손 코치는 세종시를 장벽 없는 사회로 만들어갈 수 있는 최적 도시로 보고, 지역 사회의 인식 개선과 협력을 당부했다. 다행히 2024년과 2025년에 걸쳐 세종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희망 2024~2025(후원 기업은행)' 지원이 큰 힘이 됐다.

두 인사는 "세종시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구분 없이 어우러지는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는데 한목소리를 내고, "장애가 없는 도시가 곧 선진 도시다. 이런 모습이 당연한 인식으로 자리 잡은 도시가 세종시이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지역 행사나 축제에 장애인 관련 내용과 코너를 필수로 하고, 장애인의 독립적인 생활을 돕는 목표를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일례로 장애인형 국민체육센터나 장애인형 반다비 빙상장 등의 시설이 더욱 많아져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양혜정 회장과 손선주 코치의 아름다운 동행이 지역 장애인 체육계의 또 다른 도약의 끈이 되길 기대해본다.

KakaoTalk_20260913_161046936
사진 왼쪽부터 손선주 코치, 양혜정 회장, 박정제, 이종하 선수, 시장애인체육회 황준영 팀장.
한편, 양혜정 회장은 전 대전승마협회 총무이사를 거쳐 세종시 장애인 승마협회 회장 및 감독을 겸임하고 있다. 장애인 승마 지도사 자격을 토대로 장애인 승마 마장마술 심판도 맡고 있다. 헌재 KDI국제정책대학원 연구기획팀장으로 재직 중이다.

손선주 코치는 전 대전시 승마협회 기획이사에 이어 세종시 장애인 승마협회 코치이자 대한재활승마협회 기획이사, 장애인 승마 지도사, 장애인승마 마장마술 심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현재 청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서 정신건강·트라우마·중독·재난심리 전문가이자 국가트라우마센터 자문위원, 교정복지사회복지학회 회장, 차기 한국정신건강사회복지학회 회장으로 종횡무진 움직이고 있다. 장애인 승마협회 활동은 학교의 뒷받침도 받고 있다.
제주=이희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