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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다문화] 아이들이 함께 자라는 곳, 글로벌 예산을 꿈꾸다

충남다문화뉴스 기자

충남다문화뉴스 기자

  • 승인 2026-10-18 11:30

신문게재 2026-02-28 14면

인구 감소 지역인 예산에서 아이들은 지역 사회의 귀한 존재로 대접받고 있으며, 외국인 주민의 증가로 인해 자연스럽게 다문화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 국적 아이들은 지역 어린이집 유지에 큰 힘이 되고 있으며, 아이들은 국적에 상관없이 한국어를 통해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미래의 예산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국적과 피부색을 넘어 '우리 동네 사람'으로 화합하며 살아가는 글로벌 공동체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사10-글로벌예산
인구가 줄어드는 지역에서 아이를 키우다 보면, "요즘 아기가 정말 귀하다"는 말을 실감할 때가 많다.

아이와 함께 버스를 타거나 동네를 걷다 보면 어르신들이 아이를 참 예뻐해 준다. 간식을 사주기도 하고, 아이 손에 만 원짜리 한 장을 쥐여 주기도 한다.

처음에는 이런 관심이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이곳에서 오래 살다 보니 이제는 그 마음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아이를 보기 어려운 동네에서 어린아이를 만나면 그 자체가 반갑고 예쁜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는 혼자 사는 어르신들도 많고, 외국에서 온 주민들도 많다.



아파트 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으면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네팔, 베트남, 몽골 등 여러 나라의 언어가 들려온다.

가끔은 '여기가 한국인가, 외국 어느 동네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예산에서 살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 이웃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



우리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는 12명 정도의 아이들이 있다. 그중 약 30%가 외국 국적의 아이들이다.

나는 이것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아이들마저 없다면 우리 동네 어린이집은 앞으로 계속 운영될 수 있을까?' 학부모로서 그런 걱정을 할 때가 있다.

아이들이 많지 않은 지역에서 어린이집과 학교는 단순히 공부하고 돌봄을 받는 곳만은 아니다. 아이들이 친구를 만날 수 있는 정말 중요한 공간이다.

우리 아이도 어린이집에 가는 것을 참 좋아한다. 집을 나서 어린이집에 가야 친구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가끔 생각한다.

20년 뒤, 30년 뒤 예산군은 어떤 모습일까?

지금 어린이집에서 함께 뛰어놀고 있는 한국 아이들과 외국 국적의 아이들이 모두 자라 어른이 되었을 때의 예산은 지금과는 많이 다른 모습일 것 같다.

부모의 고향은 서로 다르고 생김새와 피부색도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같은 어린이집과 학교를 다니고, 같은 동네에서 자라고, 한국어라는 공통의 언어로 이야기할 것이다.

그때가 되면 '한국 사람'과 '외국 사람'이라는 구분도 지금보다 훨씬 자연스러워지지 않을까.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이웃도, 베트남에서 온 이웃도, 필리핀에서 온 이웃도, 네팔에서 온 이웃도 그냥 '우리 동네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인구가 줄어드는 지역에서 다문화는 어쩌면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우리 곁에서 시작되고 있는 현실인지도 모른다.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이웃이 되고, 그 아이들이 함께 자라는 곳.

20년, 30년 뒤의 예산은 피부색과 부모의 고향은 달라도 한국어로 웃고 이야기하며 함께 살아가는 작은 UN마을 같은 '글로벌 예산'이 되어 있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그리고 그때도 지금처럼 우리 동네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계속 들렸으면 좋겠다.
현나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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