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문화신문
  • 부여

[부여다문화] 집을 들어 올리던 사람들, 이제는 서로의 삶을 들어 올린다

핀리핀 공동체 정신, 한국에서 새로운 형태로 구현
배구 리그 수익금, 아픈 친구의 치료비로 전액 기부
자발적 나눔으로 이어진 필리핀 친구의 따뜻한 성품
작은 힘들이 모여 큰 희망을 만드는 '바야니한'의 가치

충남다문화뉴스 기자

충남다문화뉴스 기자

  • 승인 2026-10-18 11:28

신문게재 2026-03-01 7면

집을 들어 올리던 사람들
필리핀의 전통적인 공동체 정신인 '바야니한'이 한국 충남 논산에서 새로운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8월 30일, 논산시 연무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필리핀 커뮤니티의 배구 리그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한 필리핀 친구의 치료비를 모으기 위한 나눔의 장으로 변모했다. 이 친구는 심각한 질병으로 인해 필리핀으로 돌아가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강클라우뎃1
필리핀의 '바야니한'은 과거 대나무 막대기를 이용해 집을 옮기던 공동체 정신을 의미한다. 오늘날에는 집을 옮기는 대신, 서로의 삶을 들어 올리는 방식으로 그 정신이 이어지고 있다. 논산에서 열린 배구 리그에서도 참가자들은 상금을 나누는 대신 전액을 아픈 친구의 치료비로 전달하기로 했다. 또한, 빙고 게임을 통해 모은 수익금도 그에게 전달됐다. 이는 누군가의 제안으로 시작된 자발적인 움직임이었다.

강클라우뎃2
이 친구는 논산 지역의 스포츠 행사와 공동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던 인물이다. 그의 따뜻한 성품과 종교생활에 대한 충실함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상금, 선물, 시간을 기부하며 작은 마음들을 모았다. 이러한 작은 마음들이 모여 한 사람에게 큰 힘이 됐다.

'바야니한'의 본질은 집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함께 힘을 모아 누군가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데 있다. 필리핀 사람들은 여전히 서로를 돕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에서 살아가는 필리핀 사람들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논산에서 열린 작은 배구 리그가 한 사람을 위한 나눔의 장으로 바뀐 것처럼, 작은 힘들이 모여 큰 희망이 될 수 있다. 시대는 변했지만, 서로를 돕는 필리핀 사람들의 마음은 여전히 그대로다.
강클라우뎃 명예기자(필리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