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서산해미읍성축제'가 오는 10월 9일부터 사흘간 개최되어 태종과 충녕대군의 강무 행렬 재현 및 1,000대 규모의 드론쇼 등 역사와 첨단 기술이 결합한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입니다.
관람객들은 스마트폰으로 발급받은 호패를 통해 조선시대 백성이 되어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충청도 23개 고을의 역사를 담은 축성 행렬과 현대 국방 기술 전시 등 과거와 현재를 잇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번 축제는 해미읍성의 호국 정신과 역사적 가치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관람객들에게 시공간을 넘나드는 몰입형 역사 체험의 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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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와 마술쇼다" 내방객들의 관심을 끈 '마술쇼' 운영 모습(사진=서산문화재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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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다산 정약용이 힐링하며 머물렀다는 '청허정' 가는 길 단풍에 취한 관광객 모습(사진=서산문화재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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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어린이 당근마켓에서 중고 물품을 사고파는 어린이들의 모습(사진=서산문화재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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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진번 서산문화재단 대표(사진=서산문화재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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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민 제23회 서산해미읍성축제 총감독이 9월 16일 기자들과 만나 올해 축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산문화재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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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3회 서산해미읍성축제를 이끌 주역들. 왼쪽부터 임진번 서산문화재단 대표이사, 이정민 총감독, 허 권 서산문화재단 이사(전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사무총장)(사진=서산문화재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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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한껏 축제 분위기에 흥이 오른 관객들의 모습(사진=서산문화재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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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해미읍성축제장 잔디 위에 엎드려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 두 자매 모습(사진=서산문화재단 제공) |
단순히 옛 성곽과 조선시대 병영문화를 보여주는 축제를 넘어, 조선의 역사적 기록에 현대의 기술과 체험 콘텐츠를 접목해 관람객이 직접 역사 속으로 들어가는 새로운 형태의 축제가 마련된다.
서산시가 주최하고 (재)서산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제23회 서산해미읍성축제'가 오는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서산 해미읍성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HAEMI UNIVERSE 1421, 시간의 문이 열리다'로 정했다. 1421년 완공된 해미읍성의 역사적 의미를 중심으로 조선시대와 현재를 연결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16일 서울 광화문 달개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올해 축제의 핵심 콘텐츠와 연출 방향이 공개됐다.
임진번 서산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올해 축제의 방향을 해미읍성의 역사와 정체성을 새롭게 해석하는 데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미읍성은 단순한 병영 체험의 공간이 아니라 외세의 침입에 대비하고 백성을 보호하기 위해 축조된 호국의 성곽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조선 초기 충청병마절도사영의 역사적 의미를 축제 전반에 담아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축제는 1416년 태종의 충청도 강무 기록에서 출발한다. 태종은 왜구의 침입에 대비하고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해 충청도 해미와 도비산 일대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당시 실록에는 태종과 스무 살 충녕대군이 강무 길에서 나눈 대화와 행적 등이 기록돼 있다.
태종은 군사훈련과 사냥을 마친 뒤 해미에 머물며 성을 쌓을 터를 정했고, 이후 충청병마절도사영이 해미로 이전하면서 오늘날 해미읍성의 축조가 본격화됐다.
이정민 총감독은 이 같은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올해 축제의 서사를 '부자(父子)의 이야기'로 확장했다. 지난해 선보였던 '태종대왕 강무행렬'에는 올해 충녕대군이 함께 등장한다.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장병 90명을 포함한 160여 명이 참여해 마상무예와 함께 성 안팎을 행진하며 조선시대 강무의 모습을 재현한다.
낮에 성문을 통과한 행렬은 밤이 되면 동문 자양루 성벽 위 미디어파사드 영상으로 이어져 역사적 장면을 빛과 영상으로 다시 구현한다. 해미읍성 축조 과정에 참여했던 충청지역 23개 고을의 역사도 올해 축제의 중요한 축으로 부각된다.
1417년 충청병마절도사영이 해미로 옮겨진 뒤 1421년 성이 완공되기까지 공주·청주·천안·평택 등 당시 충청도 23개 고을의 백성들이 구간을 나눠 성을 축조했다. 성벽 곳곳에 남아 있는 옛 지명은 당시 고을별 축성 책임과 협력의 흔적을 보여주는 귀중한 역사자료다.
서산시는 당시 23개 고을을 현재의 행정구역 기준 18개 시·군으로 연결해 이번 축제의 주요 주체로 초청한다. 개막식에서는 각 지역 대표들이 고향의 흙과 돌을 가져와 상징 성벽을 쌓는 봉헌 의식을 진행하고, 23개 고을의 이름을 담은 대형 등롱을 밝힌다.
이어 주민들이 조선시대 백성과 역군의 복장을 하고 군현기를 들고 행진하는 '대동 축성 행렬'이 펼쳐진다.
축제장에는 각 지역의 특산품과 공예품을 소개하는 '고을 저잣거리'도 마련되며, 관람객이 전용 앱을 활용해 성벽에 새겨진 각자성석을 찾아 기록하는 '축성 도감 완성 챌린지'도 운영된다.
관람객 참여 방식에도 큰 변화가 생긴다.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은 성문에서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해 1421년 조선시대의 '호패'를 발급받고, 당시 병마절도사영의 백성이 된다는 설정으로 성 전체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전체 135개 미션을 기반으로 활쏘기와 격구, 편추 등 무과시취에 참여해 급제하거나 동헌 마당에서 열리는 골든벨 형식의 문과에 도전하는 등 역사 속 인물이 되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문과에서 장원에 오른 참가자 가운데 한 명은 '일일 해미현감'으로 추대돼 가마를 타고 이동하는 특별한 경험도 하게 된다.
스마트폰 활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도 참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정민 총감독은 스마트폰과 게임 문화가 특정 세대만의 문화가 아니라며, 가족 단위로 함께 미션을 수행하는 연결 장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밤에는 화약을 이용한 불꽃놀이 대신 첨단 미디어 콘텐츠가 해미읍성의 야경을 채운다. 국가사적지인 해미읍성의 문화재 보호를 고려해 화약 불꽃놀이를 배제하고, 사흘 동안 모두 5차례에 걸쳐 1천 대 규모의 군집드론쇼를 선보인다.
황금 매가 성터를 찾아 날아드는 장면을 시작으로 완공 연도인 '1421'이 성곽의 형태로 구현되는 등 해미읍성의 역사를 밤하늘에 표현한다.
진남문에서 동헌까지 이어지는 '아홉 갈래 빛의 길'과 동헌·서문·동문·남문을 활용한 4면 미디어파사드도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현대의 국방기술을 소개하는 공간도 마련된다. 성 밖 동문 주차장에는 천궁과 신궁 요격미사일 모형과 공군 전술차량 등이 전시되는 '해미 디펜스로드'가 조성된다. 조선 초기 국방의 중심지였던 해미의 역사와 현대 자주국방의 의미를 연결해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10일 오후 1시에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축하 에어쇼도 예정돼 가을 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특별한 미식 콘텐츠도 선보인다. 10일 동헌과 내아에서는 스타 셰프 김성운·김지영이 서산의 햅쌀과 6쪽 마늘, 한우, 감태 등 지역 식재료를 활용해 조선시대 역사적 장면을 음식으로 표현한 60명 한정 프라이빗 다이닝 '해미성찬 팔폭'을 선보인다.
8가지 역사 장면을 여덟 폭 병풍 형태의 요리로 풀어내 해미의 역사와 지역 식재료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축제에서 선보이는 콘텐츠는 사흘간 모두 149개에 이른다.
한 관계자는 "해미읍성은 단순히 성벽을 둘러보는 관광지가 아니라 610년 전 그곳에서 나라를 지키려 했던 아버지 태종과 백성의 삶을 꿈꿨던 아들 충녕의 시간이 살아 있는 공간"이라며 "이번 축제를 통해 역사 속 시간의 문을 직접 열고 들어가는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60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해미읍성이 올해 가을 역사와 기술, 사람과 이야기가 어우러지는 거대한 무대로 변신한다. 10월 9일, 610년 전 해미의 시간이 다시 관람객 앞에 펼쳐진다.
서산=임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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