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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수원특례시, 산업·관광·굿즈·환경 예산투입 돌아온 성과는

특례시 출범 5년 차, 사업 규모보다 시민 체감과 지역경제 효과 따져야

이인국 기자

이인국 기자

  • 승인 2026-09-21 12:47
수원특례시 청사 전경 (사진=수원시 제공)
수원특례시 청사 전경 (사진=수원시 제공)
수원특례시가 산업 전시부터 음식관광, 도시브랜드 상품, 탄소중립 교육까지 시민 생활과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사업 분야는 서로 다르지만 행정의 공통된 목표는 분명하다. 기업에는 판로를, 지역 상권에는 소비를, 도시에는 브랜드 가치를, 시민에게는 환경 실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사업을 추진했다는 사실만으로 예산 성과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행사 규모가 커졌는지, 콘텐츠가 제작됐는지보다 실제 계약과 매출, 방문객 증가, 상품 판매, 시민 행동 변화 등 예산 투입 이후 확인 가능한 결과가 얼마나 만들어졌는지가 사업의 지속성을 판단할 핵심 지표가 된다.



■ 뷰티박람회, 4억원 투입 이후 계약 성과 추적 필요

대표적인 사례가 뷰티산업 육성을 위한 전시사업이다.

시는 11월 5일부터 7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2026 뷰티썸 수원'을 개최한다. 올해 행사에는 당초 100개 기업·기관·단체, 300개 부스 규모가 계획됐다.



사업 목적은 단순한 제품 전시에 있지 않다. 수원시는 국내외 판로 확대와 해외 바이어 상담 등을 통해 기업의 거래 기회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만큼 성과를 확인할 지표도 명확해졌다. 수원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보면 2025년 당시 수원 K-뷰티 박람회에는 시 예산 2억5000만원과 민간 예상액 1억5000만원 등 총 4억원 규모가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시의회에서는 이전 행사에서 상담액과 실제 계약액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는 올해 사업에서도 같은 질문을 남긴다. 상담 건수와 상담액이 실제 계약으로 얼마나 전환됐는가 이다.

기업 수와 부스가 늘어나는 것만으로는 산업 지원사업의 경제적 성과를 확인하기 어렵다. 바이어 상담 이후 계약 체결 여부와 수출액, 국내 유통망 진입, 참가기업의 후속 거래 등을 지속적으로 추적해야 한다.

■ '수원맛집100선', 홍보비가 지역 매출로 이어졌나

음식관광 사업은 성과 측정 방식이 더욱 중요하다.

시는 '수원맛집 100선'을 관광앱 '터치수원'에서 운영하며 100개 음식점을 국문·영문·일문·중문으로 소개하고 있다. 위치 기반 검색을 통해 관광객과 시민이 주변 음식점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21일부터는 공식 유튜브를 통한 먹방 콘텐츠도 시작했다. 선정업소 가운데 촬영을 희망한 곳을 대상으로 회차별 1~2개 업소를 소개하는 방식이다.

행정 입장에서는 관광객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지역 외식업을 활성화한다는 취지이지만 시민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영상이 만들어졌다는 사실보다 그 영상과 앱을 본 사람이 실제 음식점을 찾았는지다.

조회 수와 앱 이용 건수만으로 지역경제 효과를 판단하기도 어렵다. 콘텐츠 노출 이후 업소 방문객 변화, 매출 변화, 외지인 방문 비중 등을 추적해야 홍보사업의 경제적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시는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를 추진하면서 연간 1500만 명이 찾는 글로벌 관광도시를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관광객 증가와 음식점 소비 증가 사이의 연결고리를 데이터로 확인하는 것이 향후 과제가 된다.

■ 수원굿즈, 팝업 이후에도 시장이 남는가

도시브랜드 사업은 또 다른 성과 검증이 필요하다.

시는 수원굿즈를 단순한 행정 홍보물에 그치지 않고 민간 유통망과 연결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행궁동 편집매장과의 협업을 통해 도시 이미지를 적용한 상품을 선보이고 디자인 인증제품을 홍보하는 방식이다.

이 사업의 성과는 팝업 스토어를 열었느냐로 끝나지 않는다. 얼마나 팔렸는지, 어떤 상품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는지, 팝업 이후에도 판매가 지속 되는지, 새로운 유통망이 확보됐는지를 살펴야 한다.

특히 도시브랜드 상품은 공공기관이 초기 시장을 만드는 데 그치고 이후 민간에서 자생적으로 판매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는지가 중요하다.

따라서 향후에는 판매액과 판매량, 재구매율, 입점 매장 수, 민간 공동개발 상품의 지속 판매 여부 등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

■ 탄소중립 교육, 참여 인원보다 행동 변화가 핵심

환경 분야 역시 단순한 교육 실적만으로 성과를 판단하기 어렵다.

시는 탄소중립 환경특례시 조성을 추진하면서 시민 참여와 성인 대상 탄소중립 교육을 주요 사업으로 포함하고 있다.

공개된 사업자료에 따르면 2022~2026년 탄소중립 환경특례시 조성사업에는 총 480억8600만원 규모의 예산이 계획됐으며, 이 가운데 2026년 계획액은 230억4700만원이다.

시비 계획액은 72억6100만원이다. 다만 이 금액은 탄소중립 관련 전체 사업계획으로 이번에 추진되는 개별 교육사업의 예산과는 구분해야 한다.

교육의 경우에도 참여자 숫자만으로는 정책 효과를 설명하기 어렵다. 교육을 받은 시민이 가정에서 전력 사용량을 줄였는지, 일회용품 사용을 줄였는지, 자원순환 활동에 참여했는지 등을 사후 조사해야 한다.

특히 교육사업은 다른 행사성 사업보다 교육 전후 행동 변화와 장기적인 실천율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평가체계를 바꿀 필요가 있다.

■ 예산 성과는 '행사 건수'가 아니다

수원시가 추진하는 네 가지 사업은 각각 산업과 관광, 도시브랜드, 환경이라는 다른 정책 영역에 속한다.

하지만 예산 성과를 따지는 기준은 크게 다르지 않다. 뷰티사업은 상담에서 계약으로 이어졌는가, 음식관광은 홍보가 실제 소비로 연결됐는가, 굿즈는 일회성 판매를 넘어 지속적인 시장을 확보했는가, 탄소중립 교육은 교육 이후 시민의 행동이 달라졌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2026년 수원시 전체 예산은 3조5190억원 규모다. 시는 재정의 효율성과 시민 체감도를 강조하며 예산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중요한 것은 예산을 집행했다는 사실이 아니라 집행 이후 남은 결과다. 사업별 예산과 집행액, 참여 규모, 계약·매출·방문객·판매량·행동 변화 등 핵심 지표를 연도별로 공개한다면 시민은 단순한 행사 실적을 넘어 세금이 실제 어떤 변화로 이어졌는지 확인할 수 있다.

2022년 1월 특례시 출범 이후 수원시의 도시 경쟁력 확대 정책이 커지면서 일회성 사업의 집합을 넘어 지속 가능한 정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이제 '무엇을 했는가'에서 '무엇이 달라졌는가'로 성과관리의 기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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