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시장이 국가반도체연구소 대전 설립에 집중하는 것은 여러 함의를 지닌다. 세계적인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서 반도체 관련 산·학·연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연구소의 필요성이다. 미국·대만 등 경쟁국은 반도체 연구 기관을 모아 국가 차원의 협력·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대전은 KAIST와 한국전자통신연·나노종합기술원 등 각 연구기관의 파편화된 차세대 반도체 연구 역량을 모을 수 있는 '한국형 반도체연구소' 설립의 최적지다.
국가반도체연구소 설립 필요성은 과기계 등에서 나오고 있으나 정부 차원의 세부 전략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대전시는 2027년부터 2033년까지 유성구 신성동 옛 대전과학산업진흥원 부지(7만1990㎡)에 약 2조 원을 들여 연구동 2만여㎡ 등 3만3000㎡ 규모의 국가반도체연구소 설립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초격차 기술 확보 문제를 지역을 넘어 국가적 현안으로 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의 첨단기술 수준을 중국 업체들이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중국은 민관이 '원팀'을 이뤄 기술 개발 등 반도체 산업 육성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초격차 기술 확보 없이 한국 반도체 미래는 불확실하다. 세계적인 무한경쟁 속에서 반도체 초격차 기술 확보는 수백조원을 들여 공장을 세우는 것보다 더 다급한 현안이 될 수 있다. 출연연 연구 역량을 모은 대전 국가반도체연구소 설립 목소리에 정부가 귀 기울여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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