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한동대 AI 융합 연구팀이 서림지역아동센터을 찾아 챗봇 현장 테스트 및 아이들과 심층인터뷰를 진행 중이다. (사진=한동대 제공) |
아이들이 학교에서 겪는 고민을 챗봇이 일상적으로 들어주고 센터 담당자가 이를 바탕으로 필요한 도움을 건네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포항 서림지역아동센터와 협력해 개발부터 현장 실증까지 모두 마쳤다.
프로젝트에는 창의융합교육원 이한진 교수의 지도 아래 허예은(AI융합학부 4학년), 김동하(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 4학년), 문예찬(글로벌리더십학부 1학년) 학생이 참여했다. AI와 상담복지, 인문 등 서로 다른 전공의 학생들이 한 팀을 이뤄 챗봇 개발부터 현장 실증까지 함께했다.
친구와 다툰 일, 수업 시간 발표에 대한 부담, 아침마다 반복되는 등교 스트레스. 아이들이 학교에서 겪는 이런 고민은 좀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연구팀은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의 학교생활 어려움이 제때 드러나지 않아 도움이 늦어지기 쉽다는 현장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그래서 아이들이 부담 없이 말을 걸 수 있는 AI 챗봇을 떠올렸다. 챗봇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센터 복지사가 이를 살펴 적절한 때에 도움을 건네는 통합 사례지원 체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현장 조사에서도 아이들의 부담은 분명하게 드러났다. 연구팀이 센터에 다니는 초등 저학년 아동 9명을 만나 약 210분간 현장 테스트와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절반 이상이 "학교에 가기 싫다"고 답했다.
등교 스트레스와 학업·관계 부담이 아이들의 일상에 자리 잡고 있었다. 평소 고민을 털어놓을 상대가 없다고 답한 아이일수록 시범 챗봇과의 대화에서 높은 공감도와 만족도를 보였다. 마땅히 기댈 곳이 없는 아이들에게 챗봇이 보조 창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챗봇을 아이들에게 더 가깝게 다듬었다. 아동의 반응을 감정공유형(A), 자기성찰형(B), 보호의지형(C), 거리두기형(D) 등 4가지 페르소나로 나눠 유형마다 대화 흐름을 달리 설계했다.
저학년 아이들의 언어 수준과 입력 편의성에 맞춰 화면도 새로 구성했다. 챗봇이 들은 이야기가 실제 도움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장치도 마련했다. '센터 담당자용 웹 관리자 페이지(대시보드)다.
이 장치는 아이가 대화 중 드러내는 위험 신호나 반복되는 어려움을 센터 담당자가 한눈에 확인하고 후속 상담으로 연계할 수 있다.
연구팀은 최종 고도화된 챗봇과 관리자 시스템으로 3차 현장 실증 테스트와 운용 평가를 진행했다. 그간 쌓은 실증 데이터는 정리해 국제 학술지 논문 게재를 추진하고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센터에 기술이전 할 예정이다.
나아가 운영 방식을 매뉴얼로 만들어 권역 내 다른 지역아동센터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경북형 아동 학교생활 적응 지원 디지털 표준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프로젝트 PM을 맡은 한동대 허예은 학생은 "전공 수업에서 배운 AI 기술이 지역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살피는 현장에 쓰이는 과정을 직접 겪으며 기술이 가진 사회적 가치를 실감했다"며 "상담복지, 인문 분야 학우들과 함께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챗봇과 관리자 화면을 완성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황병란 서림지역아동센터장은 "아이들이 겪는 등교 스트레스와 관계의 어려움을 지역 대학과 복지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풀어가는 과정이라 뜻깊다"며 "AI 챗봇이 아이들의 목소리를 안전하게 들을 수 있는 통로이자 소통 도구가 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포항=김규동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2026 국감] 고향사랑기부금 활용 더딘 충청…대전 잔액률 74%](https://dn.joongdo.co.kr/mnt/images/webdata/content/2026y/10m/05d/78_202610050100025110000994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