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홍석환의 3분 경영

[홍석환의 3분 경영] 퇴직하는 후배에게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컨설팅)

현옥란 기자

현옥란 기자

  • 승인 2026-10-18 10:00
0-홍석환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컨설팅)
후배가 퇴직한다고 찾아와 막걸리 한잔하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냐 묻는다. 후배는 두 아들이 아직 결혼을 못 하고 함께 살고 있는 상황이다. 직무 순환으로 여러 직무를 수행했지만, 운전 면허증 말고는 자격증 하나 없다. 건강도 형편도 좋지 않고, 국민연금이 나오려면 5년을 기다려야 한다. 무슨 이야기를 해줘야 하는가?

10년 전을 돌아본다.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내 이름으로 회사를 만들었다. 그리고, 회사를 세웠고, 강의, 컨설팅, 자문, 기고 등을 한다고 널리 홍보했다. 여기저기서 도움이 주어 이 자리에 있음에 감사한다. 후배에게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직함과 경력을 내려놓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좋은 자리가 아니어도 살펴보라고 했다. 5년의 생존 계획을 세워, 일단 견디라고 했다. 건강이 무너지면 모든 것이 끝이라고 강조했다.

잔소리가 심해진다. 퇴직 후 10년이 짐이었나, 할 말이 많다. 그냥 후배의 말만 들어주고, 막걸리 마시는 것이 어떨까 생각했다. 다행히 후배를 질책하거나, 요즘 나이 들어서 취직하기 어렵다고 말하지 않았다. 두 아들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았다. 후배의 마음을 모르면서 충고나 조언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겠지. 더 나이 들어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거나 부끄럽지 않으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역량이 있어, 경제적 활동을 이어가면 바람직하다. 평소 준비가 필요하다. 퇴직 후 5년을 버틸 경제적 준비를 해야 한다. 연금이 나올 때까지 필요한 생활비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회사 내 좁은 인간관계가 아닌 자신만의 사람과 신뢰하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퇴직하면 직책도 명함도 사라진다. 퇴직 후, 지금껏 만난 사람들의 여러 유형을 살필 수 있다. 직장이나 사회에서 만난 지인이 인간관계가 얕은 것을 수용해야 한다. 평소 자신이 어떻게 했는가에 따라 큰 차이가 있지만, 곁에서 떨어지면 잊혀지게 된다. 당장 직장과 일이 중요하고 급하기 때문이다. 곁에 없어도 연락하고 도움을 주고받을 사람이 진짜 인맥이다.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컨설팅)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