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소방·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에선 건물 내 기름이 섞인 유증기에서 스파크가 일면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화재 현장에선 인화성 물질이 담긴 페인트 통 등이 수백 개 발견됐다고 한다. 현장에서 인화성 물질이 다량 발견됐으나 위험물 취급 관련 허가를 받은 이력이 없고, 건축 면적이 설치 의무 기준에 미치지 않아 스프링클러조차 없었다.
부천 화재 사고는 대전 안전공업 화재 참사 '복사판'에 가깝다. 국과수는 안전공업이 인화성이 높은 물질을 다량으로 취급해 대형 화재 위험이 큰 사업장이었지만, 공장 내 슬러지와 유증기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아 불이 급격히 확산한 것으로 봤다. 8월 직원 3명이 숨진 천안 대원산업 화재 원인도 마찬가지다. 타이어와 페인트 원료를 생산하는 대원산업 화재는 공장 내 가연성 슬러지가 화재를 키운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산업시설의 잇단 화재 참사는 안전 불감증이 초래한 인재에 다름 아니다. 부천 화재 사고 3일 전 추미애 경기지사가 국감에서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발언한 것이 알려지며 국민적 비난을 사고 있다. 추 지사의 발언은 의도와 상관없이 비난받아 마땅하다. 올해 들어서만 소방관 4명이 화재 진압과 구조 등 위험직무를 수행하다 순직했다. 소방관 안전과 처우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말뿐이 아닌 산업 현장의 반복되는 화재 참사를 멈추게 할 정부 대책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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