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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확인 폐렴' 아이 기침에도 철렁

지역 불안감 증폭… 비전염 확인불구 병원찾는 소아환자 20% 늘어

김민영 기자

김민영 기자

  • 승인 2011-05-15 15:07

신문게재 2011-05-16 5면

원인미상의 폐렴이 전염병이 아님이 판명됐지만 지역에서는 소아환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지역의 일부 병원에서 평소보다 원인미상 폐렴 소아 환자 발생이 급증하면서 전문가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충남대병원에서는 올해들어 기존의 폐나 심장 질환이 없었던 4명의 환자가 폐렴으로 인해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이 발생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4명 모두 인공호흡기로 호흡이 유지가 안돼 체외막 산소화요법(ECMO)을 시행했고, 이중 2명은 원인균이 밝혀지지 않은채 사망했다. 2명은 현재 호흡기에 의존한채 중환자실에서 치료중이다.

치료중인 환자들은 각각 아데노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과 마이코플라즈마 균이 검출된 상태다.

이같은 원인미상의 폐렴 환자 발생은 갑작스럽게 출현한 질병이 아니라 매년 소수에게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소아의 급성 호흡곤란 환자는 꾸준히 발생하고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지만 예년에는 1년에 1~2명 발병하던 것이 5개월사이 4명이 발병해 전문가들은 질병학적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

충남대병원 소아과 길홍량 교수는 “특별히 주의할 점은 없지만 폐렴으로 인해 질환이 악화될 수 있으니 증상이 발생할 경우 빨리 가까운 병원에서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지역병원 관계자는 “과거에는 원인미상의 폐렴 환자 발생건수는 더욱 많았다. 원인균을 밝혀내지도 않았다”라며 “갑작스럽고 새삼스러운 발생이 아닌만큼 막연한 불안감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충남대병원을 제외하고 지역의 종합병원들은 올해들어 원인미상의 폐렴 소아 환자 발생건수는 없는 상태다.

하지만 환자들의 불안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역의 소아병원에는 가벼운 감기 증상만 보여도 환자들이 몰려드는 통에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대전지역 소아과 의원들은 평소보다 20% 이상 폐렴과 기침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급증했다.

지역의 소아병원을 찾은 정은수(31·유성구 노은동)씨는 “평소에 아이들이 기침을 하더라도 병원을 잘 찾지 않지만 언론에서 원인미상 폐렴 기사를 보고 병원을 찾지 않을 수 없다”며 “주변 엄마들 상당수가 아이들이 가벼운 기침만 해도 대학병원을 찾는 등 불안감이 큰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J소아병원 병원장은 “언론을 통해 환자들이 불안감에 떨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요즘 시기가 평소보다 폐렴 환자가 많을 환절기이기는 하지만 환자들이 걱정하는 목소리를 자주 들을 수 있다. 2년전의 신종플루 사태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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