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시에 따르면 천안은 건창여객 130대, 보성여객 128개, 삼한여객 102대 등 모두 360대가 운행 중이며 이 가운데 적자노선 운행에 따른 지원금은 연간 20억~3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아산 역시 온양교통 99대 아산여객 59대 등 모두 158대가 운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적자노선 운행 지원금은 연간 28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들 시내버스 회사는 시민 혈세로 거액의 비수익노선에 대한 보조금을 지원받으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전체요금의 15%이상 되는 현금 수익금 중 상당액을 빼돌려 비자금으로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1심 재판을 마친 온양교통의 경우 대표 L(61)씨의 경우 여러 명의의 차명계좌로 지난 수년간 16억원가량을 횡령, 개인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비자금을 관리하던 직원 P씨가 2013년 7월 검찰수사를 받던 중 자살한 것으로 재판과정에서 드러나면서 L씨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다.
L씨는 2008년 12월부터 2012년 6월까지 P씨와 P씨의 딸(15) 명의의 개인계좌로 현금수익금 1억여원을 입금해왔으며 L씨의 딸(30)의 계좌로 5억여원을 송금해 자금세탁을 해왔다.
그는 또 2008년 12월부터 2013년 5월까지 자신의 내연녀 S씨의 계좌로 10억여원을 송금시키는 등 4년 6개월간 16억원 가량을 빼돌렸으며 이는 월평균 현금 수익금 3000여만원을 편취한 셈이다.
이 밖에도 L씨는 자신의 개인회사를 통해 거액의 뒷돈도 챙겼다. 충남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을 역임한 L씨는 조합 산하 각 버스회사로부터 교통카드 회사 선정 권한을 위임받아 자신이 운영하는 A사 계좌로 C카드사 5억5000만원, M카드사 9억6000여만원을 받아챙겼다.
지난해 4월 검찰에 의해 밝혀진 천안지역 3개 시내버스 회사 역시 L씨와 마찬가지로 매일 100만~400만원까지 현금 수익금을 빼돌려 회사별 20억~85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가로채왔다.
당시 검찰은 천안지역 버스 업계가 교통카드 도입에도 여전히 현금수입 비중이 20~25%에 달해 간단한 장부조작만으로도 누락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악용해 왔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현금 수익누락으로 인한 적자 분을 적자노선 운행 탓으로 돌려 매년 20억~30억원에 달하는 시보조금을 받아 손쉽게 만회해왔다고 지적했다. 다행히 검찰에 의해 시내버스 비리사실이 드러나면서 천안시는 같은 해 11월부터 현재까지 시민단체를 통해 각 시내버스 현금수입금을 확인하고 있다.
천안시 관계자는 “적자노선의 손실은 용역을 통해 계상하고 있으며 현금 수익금에 대해서도 시민단체를 통해 검수하기 때문에 투명성이 확보됐다”며 “향후 시내버스에 대해 준공영제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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