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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미온적 반응' 道 속 탄다

MRO단지 조성에 '묵묵부답' … 사업 포기 등 우려 목소리도 KAI 계획서 제출 등 '대조적'

이영록 기자

이영록 기자

  • 승인 2016-08-25 13:08

신문게재 2016-08-26 18면

충북도가 역점을 둔 청주 항공정비(MRO)단지 조성사업이 좀처럼 안갯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업 파트너인 아시아나항공이 미온적 태도를 견지하면서 도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는 상황이다.

급기야 이시종 지사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이렇다 할 답변을 듣지 못해 포기한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25일 도에 따르면 도와 청주시는 아시아나항공과 손잡고 MRO 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도와 시가 1569억원을 들여 내년 상반기까지 청주공항 인근 15만3000여㎡ 규모의 에어로폴리스 1지구를 개발, MRO 선도기업을 입주시키고 오는 2020년 말까지 32만여㎡ 규모의 2지구를 개발해 부품, 정비업체를 유치하는 계획이다.

도와 시는 이 사업을 위해 아시아나항공과 손을 잡은 것이다.

당초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은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9월까지 사업성 검토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장담했지만 2개월 앞둔 지난해 7월 박삼구 회장의 지시로 사업성 재검토가 진행되면서 안갯속으로 빠진 상황이다.

1년 넘도록 사업성 검토 마무리는 고사하고,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는 형편이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타 지자체와 손을 잡았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되고 있으며 이미 그룹 차원에서 사업 철회 방침을 굳힌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와 유치 경쟁을 벌이는 경남도·사천시의 경우 사업 파트너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지난달 20일 국토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현재 국토부의 요청에 따라 사업계획서의 보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소극적 태도로 사업계획서 조차 제출하지 못하는 충북, 아시아나항공의 경우와는 상당한 대조를 보이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산업을 인수하면서 재정적 어려움 탓에 MRO 사업이 후순위로 밀린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최근에는 또 다른 기업 인수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청주 MRO 단지 조성사업 참여는 아예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비난이 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도 최근 성명을 내고 지지부진한 청주 MRO 단지 사업에 대해 비판 수위를 높였다.

차일피일 미루는 아시아나항공의 소극적 태도에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청주=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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