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행정
  • 국회/정당

표창원 '노인폄하' 논란과 13년 전 정동영 의원 “60~70대 투표 안 해도 된다.”

김은주 기자

김은주 기자

  • 승인 2017-01-18 13:59
▲  2004년 4월 2일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60-70대 유권자 폄하' 발언과 관련, 한국 노인복지단체연합 등 4개 노인단체 대표들에게 사죄의 절을 올리고 있는 모습/사진=연합db
▲ 2004년 4월 2일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60-70대 유권자 폄하' 발언과 관련, 한국 노인복지단체연합 등 4개 노인단체 대표들에게 사죄의 절을 올리고 있는 모습/사진=연합db

2004년 당시 열린우리당 당의장이었던 정동영 의원이 대구지역 언론사 오찬 기자간담회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나온 이 발언이 4월 1일 언론에 보도되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노인 비하·노인 폄하’라며 전후사정은 접어두고 정 의원에게 비난이 쏟아졌다.

화들짝 놀란 정 의원은 다음날 대한노인회와 노인과학학술단체연합회를 방문하는가 하면, 한국 노인복지단체연합 등 노인단체 대표들에게 사죄의 절을 올리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사죄성명을 발표해 분노한 노심을 다독였던 일도 있었다.

당시 언론에 보도된 기사는 앞뒤 맥락이 잘린 채 보도됐고, ‘총선 전멸’ 위기에 몰렸던 보수진영에서 집중 공세를 가한 것이 화를 더욱 키웠다. 정 의장이 말한 핵심은 전문을 보면 “선거란 미래를 결정하는 무대이기 때문에, 미래에 이해관계가 직접 걸려 있는 20~30대 젊은층이 60~70대 어르신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였다. 젊은층의 투표를 강조하기위한 것이었다.

이후 정동영 의원은 ‘노인폄하 정치인’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사진=표창원 페이스북 캡처
▲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사진=표창원 페이스북 캡처

13년이 지나 또다시 정치권에 ‘노인폄하’라는 말이 등장했다. 원인은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논쟁의 중심에 섰다.

표 의원은 “50년 간 살아오고, 28년간 다양한 공직과 교직, 연구직, 방송과 작가 생활 등을 거쳐, 1년 간 정치를 직접해 보며 더욱 확신이 강해진 것은 대통령과 장관 및 국회의원과 지자체장 및 의원 포함 모든 공직에 최장 65세 정년 도입이 꼭 필요하다는 것”고 언급했다.

글이 올라오자 격려와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여당은 물론 비난은 같은 당내에서도 불거지고 있다. 18일 송현섭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진심으로 반성하고 성찰하라”고 비판하면서 “노인과 청년 연합은 민주당의 주요 정신”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야당인 새누리당에서도 ‘패륜’이라고 비판하고 나서자 표 의원은 “그게 새누리당이 망해가는 이유”라며 항변했다고 전했다.

앞뒤가 잘린 ‘노인폄하’식 논쟁이 정동영 의원의 ‘노인 투표’ 발언과 오버랩되고 있다. 표 의원은 글에 “그래야 나라가 활력이 있고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며, 청년에게 더 폭넓고 활발한 참여 공간이 생깁니다. 특히, 정년 이후 은퇴 정치 혹은 공직 경험자 분들이 ‘어른’으로 일선에서 물러나 계셔야 현장의 극한 대립이나 갈등을 ‘이해관계에서 자유롭게’ 중재하고 지도하고 충고하고 조정할 수 있으며, 이때 비로소 나라가 안정됨.”이라고 전했다.

‘노인폄하’가 아닌 나라의 발전과 안정을 위하는 한 정치인의 견해에 방점이 찍히지 못하고 비껴가는 모양새다./김은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