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타미용실 둔산점 이인영 원장 |
10년 전 미용실에서 먼저 사용을 했던 천연 헤나는 식물에서 나오는 색감을 이용해 물과 함께 바르니 자극 없이 어두운색의 머리 표현으로는 이만한 것이 없었다. 그런데 미용실에서는 헤나를 사용하는 일이 없어졌다. 이유는 펌이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과 모발이 시간이 지날수록 뻣뻣해진다는 사실을 알면서부터다.
큐티클을 헤나 가루가 꽉 막아주어 펌약이 들어갈 틈이 없어지는 원리이다. 이를 두고 모발이 더 두꺼워지고 힘이 생겼다 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미용실에는 헤나 공급이 차단되었다. 헤나 염색 방이 생기고 미용실에는 염색고객들을 자연히 잃게 되었다. 주변에도 헤나를 하고 미용실에 오는 이들이 많아졌다. 자격증만 있으면 경력 상관없이 차릴 수 있는 헤나 방은 별 기술 없이 쉽게 차릴 수 있어 인기 있는 창업아이템이 되어가고 있었다. 23년 동안 미용에 몸담은 나로서는 걱정이 앞서는 일이었다. 자격증을 딴 지 얼마 되지 않은 이가 기술을 배우러 왔다가 만만치 않음을 알고 포기 하며 나이가 있으니 염색 바르는 방법을 배워 염색 방을 차리겠다고 해 깜짝 놀랐던 경험도 있다. 고객의 머리를 만지는데 적어도 원리와 원칙은 알아야 하는 것을 그저 내가 보기엔 샴푸하는 것보다도 쉽게 생각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염색 원리는 생각보다 복잡하고 화학적인 원리를 알아야 하는데 천연염색이라는 단어에 포장되어 주먹구구식으로 머리에 얹어 색을 뺏으니 부작용이 생기지 않을 수가 있었을까 한다. 모든 이들이 부작용이 났던 것은 아니나 분명 피부가 예민하고 민감한 이와 재료문제와 도포 문제가 있었을 것이다. 어느 손님이 헤나 염색 방에 다녀와서 두피까지 좋아진다며 예찬을 하는 경우를 보았다. 헤나는 입자가 두꺼워 큐티클 사이까지 다 메꾸는데 이를 뻣뻣함을 힘이 생긴 거라 착각이 든 모양이다. 헤나 방은 장점이라 생각하고 두피에 덕지덕지 얹어 많은 양을 피부에 발랐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피부 안쪽까지 흡수되었을 경우가 높다.
부작용 원인은 중금속과 헤나 원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농약, 제조과정, 원료 등이 심의나 절차를 걸치지 않고 여러 나라에 수입이 되었다고 한다. 만드는 공장의 환경도 열악하고 양을 늘리기 위해 사용되지 말아야 하는 줄기도 무분별하게 썩어 사용되었다고 들었다. 그리 들어오는 헤나 가격은 1000원이고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가격은 2만 원에서 2만5000원 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장사하고 있는 곳도 많은 거로 알고 있다. 그들을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꼬시고 쉽게 장사할 수 있다고 말하는 유통업자들에게 화살이 가길 바란다. 마진율이 많은 재료보다 고객을 상대하는 이들에게 정확하고 출처가 확실한 재료공급에 책임이 있노라고. 모든 일에는 대가와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원리원칙에 충실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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