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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이온가속기 건물 배치도 |
17일 기초과학연구원(IBS)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이하 사업단)에 따르면 현재 사업단은 올해 10월로 예정된 저에너지 가속구간(SCL3) 빔 인출을 위해 정해 놓은 일정을 소화 중이다. 2021년 12월 말 저에너지 가속구간 장치 구축은 완료했지만 가속기 운영을 위한 핵심 장치인 극저온플랜트를 활용해 영하 271도까지 가속관 온도를 낮추는 과정의 성능시험을 마치지 못한 상태다. 애초 2021년 말까지 구축과 시운전을 목표로 했지만 장치 구축만 끝마치고 나머지 과정은 사업 일정을 10개월 연장 기간까지 수행하기로 했다. 다섯 번째 사업계획 변경이다.
2011년 이명박 정부 당시 추진된 중이온가속기 건설구축사업은 기초과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추진됐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이면서 국내 기초과학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지만, 사업 계획이 수차례 변경되며 현재는 추진 동력을 많이 잃은 상태다. 최초 계획보다 사업 규모가 축소된 데다 저에너지 가속구간과 함께 구축하기로 한 고에너지 가속구간(SCL2) 사업 진행 여부도 불투명해진 처지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 중이온가속기를 직접 언급하고 지역 출신 인사가 차기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중이온가속기 건설구축사업이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윤 당선인은 대선경선후보 시절인 2021년 10월 25일 국민의힘 대전시당에 방문해 "중이온가속기가 정부의 시스템 관리능력 미비로 빨리 완공되지 않고 있는데 조속히 완공해 시험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후보 시절 세종시 공약으로 중이온가속기와 오창 방사광가속기 등을 연계해 중입자 가속기 암치료센터 설립과 방사선 의과학융합산업 클러스터를 언급하기도 했다.
여기에 정부 출연연 출신으로 국회의원을 지낸 신용현 전 의원이 윤석열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으로 발탁되면서 중이온가속기 건설구축사업이 보다 힘을 얻게 될 수 있을 것이란 시각이 나오고 있다.
다만 사업단은 후보 캠프나 차기 정부 준비 과정에서 직접적인 연락은 주고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중이온가속기가 다시 제대로 추진되기 위해선 과거 잘못된 문제를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앞서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은 대선 후보들에게 전달한 정책 요구서에 중이온가속기 사업 전면 재검토를 주요 정책 제안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한 과학기술계 관계자는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를 세종에 만들려면 핵심은 중이온가속기에서 중이온빔이 안정적으로 공급돼야 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중이온가속기에 대한 추진 내용과 문제점을 감사원 감사 수준으로 재점검하고 사업을 엉망으로 만든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제대로 구축해야 향후에라도 실현 가능할 것이다. 이대로 둔 상태에서 공약을 이행하려고 한다면 결국 실패를 반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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