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진 소장(관광학 박사) |
대전시에 따르면 이 사업은 기존 야간경관 명소에 야간관광 콘텐츠·관광상품 등을 활성화하는 사업으로, 야간시간대에 관광객을 유치해 하룻밤 더 머무는 체류형 관광산업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공모 선정으로 올해부터 4년간 국비 28억 원을 지원받게 된다. 시비 28억 원을 포함한 총 사업비 56억 원으로 갑천을 중심으로 한 엑스포과학공원-대전컨벤션 센터-미디어파크-문화 예술 단지-한밭수목원 등을 핵심권역으로 설정해 다양한 야간관광 콘텐츠와 야간 명소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국비확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대전시의 이와 같은 국비 사업 추진 소식은 금액이 적든 많든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스쳐가는 도시 이미지로 주간에 잠깐 들르는 경유형 관광지인 대전이 이번 야간형 특화 관광 도시 조성 사업을 통해 야간에 많은 관광객을 유입시켜 지역 내 소비를 유도할 수 있는 체류형, 숙박형 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부가가치 창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정부가 '야간관광'을 관광대국 도약과 지역 경제 활성화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이어가면서 이번 사업이 진행된 만큼 야간관광은 국가 전체적으로 연간 1조 3000여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만 5,000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가능한 것으로 정부는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신규 사업 여건이 마련되었다 하더라도 대전시의 사업비 투자만으로는 사업 기간에만 영향을 받는 극소적인 성과에 머물 수 있다. 대부분의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사업들이 사업비가 투자되는 기간에만 반짝하는 모습들이 많이 비쳐왔다.
본 사업의 지속적이고,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서는 공공주도로 추진되는 부분의 사업과 함께 사업 추진 과정과 사업 추진 이후 민간영역에서의 도움과 협업이 절실히 필요하고 민간영역과의 협업 정도에 따라 그 효과를 극대화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대전시는 '과학대전'을 핵심 콘셉트로 삼아 대전엑스포 자원과 대덕연구단지를 야간관광 자원으로 활용한다. 엑스포다리와 한빛탑·엑스포타워 등 대전 원도심이 어우러진 도심형 야간 경관을 조성해 국제회의 등에 참가하는 외국인들의 MICE(회의·전시·포상휴가) 관광을 유도할 계획인데 이 부분에서 여행업계와 회의, 전시산업, 유성 일대의 호텔업계, 나아가 외식업계 등과의 공동 대응이 무엇보다 절실하고 이를 통해 사업의 성패가 결정될 수 있다.
특히 대부분이 여행사가 등록된 대전광역시관광협회와 대전관광공사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조직적이고 분화된 야간형 관광객 유치 계획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일례로 조성 부분에서는 대전시와 유성구가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대전광역시관광협회가 관광객 유치를 위한 조직적 협업을 함께하며 대전관광공사가 대전의 야간관광 홍보와 마케팅을 담당해 각 영역을 분화해 하나의 목표로 대전시의 야간관광 특화도시 사업을 추진해나갈 때 향후 4년 이후 체류형과 숙박형 관광객 유입이 증가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야간은 주간보다 숙박을 포함해 소비가 많은 수준으로 대전시 경제에 소비를 통한 경제발전을 도모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더불어 최근 대전시는 노잼도시의 이미지에서 쇼핑도시로서의 면모도 갖춰지고 있다. 대전 신세계 Art & Science와 화재로 인해 영업을 중지한 현대 프리미엄 아웃렛이 재개장을 앞두고 있어 대전시 인근의 지역주민들이 쇼핑과 식음 등 소비를 하는 도시로 대전을 찾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때에 야간관광에 특화된 볼거리를 강화하고 민간 기관과의 체계적인 업무 협업을 통해 국가가 본래에 추진하고자 했던 야간관광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한 발 더 다가가기를 기원한다.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관광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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