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 4.구봉산(264m)]九비九비 봉황봉우리 그 위용 하늘 찌를듯

神仙이 찾아 노닌 신선바위 우뚝 낙락장송… 자연이 빚은 예술품

김홍주 산행문화연구소장

김홍주 산행문화연구소장

  • 승인 2007-03-09 00:00

신문게재 2007-03-10 9면

나란히 한 줄로 선 바위봉우리들의 위용, 그리고 대자연의 오묘함과 아름다움이 엿보이는 산이다.

신선이 노닐었다는 아홉 마리 봉황의 산
구봉산의 모습은 기이하고 아름답다. 그래서 신선이 찾아와 노닐었다는 신선봉과 신선바위가 이 산에 있다. 높이는 불과 264m 밖에 안 되는 낮은 산이지만 동서로 늘어서 있는 뭇 봉우리들은 거의가 하늘을 찌를 듯 날카롭게 솟아 있고 봉우리마다 깎아지른 벼랑을 가지고 있다.

그 바위벼랑과 낙낙장송이 어우러져 경관이 아름답다. 봉우리 하나하나를 떼어 놓고 보아도 모두가 자연의 조화가 빚은 뛰어난 예술품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계룡산 대둔산 서대산의 아름다운 조망과 널따란 대전시가를 바라볼 수 있는 점도 좋고 남쪽 산 아래 갑천 물이 산을 휘돌아 크나큰 동그래미를 그리며 흐르는 광경도 신기하다.


봄 4월 온 산에 화사하게 피는 산 벚꽃이 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답다.
호남고속도로 대전남부순환도로 서대전 I.C도 내려다보인다.

전하는 이야기로는 구봉산이 아홉 마리의 봉황새 모양이서 구봉산이라 부른다는 이야기도 있고 구봉산의 아홉 개 봉우리가 한 줄로 늘어서서 마치 대신들이 허리를 굽히고 계룡산 신도안으로 들어가는 형국의 산세라 하여 ‘군신입조형(君臣入朝形)`의 명산이라고도 한다.

또 재미있는 것은 아홉 바위 봉우리 가운데 맨 동쪽 대전 중심부에 가까이 있는 봉우리만이 계룡산을 외면하고 있어 아홉 신하 가운데 한 사람은 반역을 꾀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여지도에는 봉황새를 뜻하는 새 봉(鳳)자를 써서 구봉산(九鳳山)으로 되어 있다.
구봉산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광경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산행이 많다는 점이다. 이는 경관이 아름답고 아기자기하며 좀 어렵기는 하지만 그리 높지도 않고 계단 등 시설도 잘 되어 있으며 교통도 편리하기 때문이다.
구봉산은 어린이들까지도 아름다운 경관과 산행의 멋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이다.

- 산행 길잡이 -

산 길
1. 구봉농장 길 (약 90분)
구봉농장-산등-봉황정
2. 성애양로원 길 (약 50분)
성애양로원-구봉정
3. 예비군 훈련장 길 (약 1시간)
예비군 훈련장- 산등-구봉정
4. 빼울 약수터 길 (약 90분)
빼울약수터-비재-구봉정


교 통
진잠을 자주 왕래하는 220번 221번 버스와 논산 두계 방면으로 가는 버스를 이용하여 한천리 구봉농장 표석(4번 국도변 고속도로 다리를 지나 서있는 큼직한 구봉농장 표석) 근처에서 차를 내려 구봉농장을 찾아가면 그 앞에서 구봉산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202번 좌석버스와 흑석동 방면으로 가는 버스를 이용 가수원 빼울 약수터 고리골(흑석동 길가 새뜸) 노루벌(흑석동 갑천이 휘도는 마을) 바깥말(구봉산 줄기 서쪽 끝 남쪽 봉곡동)에 내리면 구봉산으로 오르는 산길이 있다.

조 망
산이 낮아 조망이 좋지 않다. 서쪽에서 북쪽에 걸쳐 금수봉 계룡산 도덕봉 우산봉이 보이고 남쪽으로 서대산 진악산 대둔산이 보이고 동쪽으로 보문산 식장산 계족산이 보인다.

참 고
방동서주지 땜 아래 호남고속도로 변에서 구봉산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여기서부터 구봉산을 종주하여 구봉산 줄기의 동쪽 끝 봉인 168m까지 간 다음 갑천 변의 639번 지방도에 내려설 수도 있다.

5km정도의 종주 길은 3시간 이상이 걸린다. 마지막 동쪽 끝 봉인 168m봉이 대머리 같은 둥그스름한 암반이어서 앉아 쉬기에도 좋고 조망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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