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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마다 탄생 스토리가… 귀로 듣는 미술 이야기

'예술은 한그루의 나무' 과정에 초점 작가 인터뷰… 감상을 보다 풍성하게

박수영 기자

박수영 기자

  • 승인 2012-02-29 14:12

신문게재 2012-03-01 11면

●프롤로그에서 에필로그까지展- 7일까지 M갤러리

▲ 작가와의 대화
▲ 작가와의 대화
소설 안에서 프롤로그는 시작을, 에필로그는 결말을 뜻한다. 우리는 한 권의 책을 읽음으로써 총체적인 과정을 경험한다. 이는 우리에게 다양한 해석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이처럼 많은 시민은 작품을 관람할 때 작품 즉 하나의 결과물을 본다. 전문가든 일반인이든 작품을 감상하고 작가를 평가한다. 이는 예술작품을 감상함에 있어 본질의 모습보다는 결과물을 중시하고 있는 모순된 결과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대전 M 갤러리에서 오는 7일까지 한남대학교 예술문화학과 졸업생 전시기획팀 'ARTISTREE'가 기획한 '프롤로그에서 에필로그까지' 展이 열린다. 이들의 예술은 '한 그루의 나무와 같다'는 의미에서 출발한다.

조그마한 나무도 사랑과 보살핌으로 가꾸면 풍성한 열매를 맺듯이 서로 협동해 예술을 풍요롭게 가꿔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보이지 않는 뿌리로 하여금 한 그루의 나무가 생명을 지탱하고 많은 가지를 치는 것과 같이 팀원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함께 뻗어나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작업을 통해 탄생한 작품 자체와 함께 그 작업과정에도 초점을 맞춘다.

▲ 임형선 apple & people 18936
▲ 임형선 apple & people 18936
이번 전시는 총체적인 과정을 작품뿐만 아니라 작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삶이란 과연 어떤 것인지, 그들의 공간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작가론적 해석방법을 통해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감상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 작가의 사고과정을 자세히 조사하고, 감상자들은 작가의 작업과정을 보며 늘 완성된 결과물만 감상해오던 것과 작품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어떤 차이를 가지는지 주목할 수 있다.

현재 대전 경덕공업고 미술 교사로 재직 중인 곽문상 작가는 늘상의 습관처럼 혹은 특별할 것도 없는 주변의 형상들을 작품에 담았고, 한밭대 평생교육원 사진예술과정 지도교수 김남능 작가는 눈 덮인 벌판에 홀로 서 있거나 시리도록 푸른 하늘 아래 두 팔을 벌리고 있는 나무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설치작품을 선보이는 백인교 작가는 테이핑 작업과 반사작용을 보여주기 위해 풍선을 이용하는 프로젝트를 보여주며, 소리를 통해 작품이 놓이는 '실공간'뿐만 아니라 '허공간'까지 표현한 김대겸 작가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이단비 작가는 관객과 생각을 공유하는 작업으로 신선함과 당당함이 묻어나며, 임형선 작가는 복의 공식에서 벗어나 욕심을 버림으로써 바라본 일상생활의 행복을 제시, 이상욱 작가의 작품 산수에는 시각적으로 보고 있지만, 무엇인가 숨겨져 있는 것들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작가라는 직업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와 그들이 사는 세상의 열정에서부터 '과정'과 '결과'까지 총체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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