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 공연/전시

“시민관심이 대전오페라단 100년 역사 만들 것”

몽골 오페라단 첫 참여 '문화교류 물꼬'…지역예술인과 27년 묵묵히 한길 사비털어 제작…힘든 현실 속에도 지역예술인과 27년 묵묵히 한길

이상문 기자

이상문 기자

  • 승인 2014-04-29 18:30

신문게재 2014-04-30 19면

●나비부인 공연 마친 최남인 단장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대전예술의전당에서는 푸치니의 대표적인 오페라 '나비부인' 공연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1988년부터 대전지역 예술인들을 모아 매년 오페라를 선보여 왔던 대전오페라단의 27번째 정기공연이었다. 27년간 '종합예술'이라 불리는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며 지역 예술을 묵묵히 떠받혀 온 최남인 대전오페라단 단장을 29일 만나 대전 오페라단이 걸어온 길과 비전을 들어봤다.

최 단장은 이번 공연에서 보여준 대전시민들의 호응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4일간의 공연동안 많은 시민들이 대전오페라단의 공연을 봐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며 “여러분의 관심이 대전오페라단의 30년, 100년을 이끌어 주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30여년 전쯤 뒤늦게 미국 유학길에 오른 최 단장은 화려한 뉴욕 메트로폴리탄의 오페라를 접하고 큰 문화적 충격에 빠졌다. 이후 대전에 돌아와 최 단장은 1988년 지역 예술인들과 '대전오페라단'을 만들었다. 오페라 문화를 대전에 정착시키고 오페라 인구 저변 확대와 시민의 문화적 향유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첫걸음이었다. 하지만 오페라단 운영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오페라 특성상 거액의 제작비가 소요되는 탓에 각종 지원금을 받아도 부족해 결국 주머니를 털어야 했고, 적자도 감수해야 했다. 이런 이유로 매 회마다 '공연을 해야하나'라는 고민을 해온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매년 오페라를 만든 것은 후배들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최 단장은 “역량 있는 후배 음악인들에게 좋은 무대를 만들어주기 위한 당연한 일이었다”며 “오페라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함께 모이고 한 무대에 서는 것에 정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전오페라단은 2006년부터 쿠바를 시작으로 필리핀, 몽골 등 해외교류를 통해서 지역의 클래식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민간전문예술단체와 현지 공연장(쿠바국립오페라단)과 공동으로 오페라와 콘서트 공연을 기획해 쿠바의 주요도시순회공연을 통해 양국간 문화교류에 크게 기여했다. 또 2014년 작품 나비부인은 몽골국립오페라단과 교류를 하며 또 다른 문화교류의 시발점을 만들었다.

최 단장은 “유럽을 중심으로 활약하던 최정상급 몽골 국립오페라단의 성악가들을 이번 오페라에 출연시켜 양국의 문화교류와 문화예술의 질적 향상에 기여하고자 했다”며 “5월에는 몽골에 대전오페라단 가수들이 방문해 대한민국 성악가들의 높은 음악적 수준과 선의의 이미지를 심어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단장은 오페라에 대한 대전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대전오페라단은 대전시민의 것이라 생각한다”며 “지역예술인들이 27년간 함께 땀과 눈물을 흘리며 만들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각 분야의 지역 예술인들이 모여 대전문화예술을 한층 더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대전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