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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스프레이제품 중 30%는 고위험군"

환경보건시민센터, 스프레이제품 100개 자체 분석

  • 승인 2014-09-03 11:53
시민단체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시판 스프레이제품 100개를 자체 분석한 결과 31종이 위험도가 높은 제품군으로 분류됐다고 3일 밝혔다.

센터는 대형 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살충제, 화장품, 방향제, 주방용품, 욕실용품 등 100개를 대상으로 ▲연령대별 감수성 ▲노출 수준 ▲독성 ▲건강 피해 사례 등 네 가지 요소를 평가했다.

평가 후 제품을 위험도에 따라 A∼D 그룹으로 나눈 결과 위험도가 '최상급'인 A 그룹에는 31개, '상급'인 B 그룹에는 24개 제품이 분류됐다. '중급' C 그룹과 '하급' D 그룹에는 각각 33개와 12개 제품이 들어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살충제는 조사 대상 13개 제품 모두가 A 그룹에 속했고, 화장품도 21개 제품 가운데 7개가 A 그룹에, 13개가 B 그룹에 포함됐다.

센터는 "살충제는 주요 평가 항목 가운데 '독성'에서 높은 점수로 분류됐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화장품은 여성과 청소년이 얼굴에 주로 사용하는 특성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센터는 이 같은 스프레이제품을 사용했다가 건강에 피해를 입은 사례들도 함께 소개했다. 여기에는 기존에 잘 알려진 스프레이형 가습기 살균제 외에도 에어컨탈취제, 섬유발수코팅제 피해 사례도 있었다.

지난 2012년 12월 한국환경보건학회지에 실린 '방수 스프레이 흡입 노출로 인한 급성 호흡기 중독 사례 및 원인 고찰'이라는 논문에 따르면 그해 1월 A(당시 35세)씨는 섬유발수코팅제를 사용한 지 2시간여 만에 구토와 호흡 곤란 증세로 '간질성폐렴'을 진단받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센터는 "대부분의 스프레이제품들이 성분을 일부만 표시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보다 정밀한 위해성 평가를 해야 한다"며 "위험이 큰 제품에 대해서는 판매를 중단하고 회수조치를 하는 한편, 모든 제품에 대해 사전에 흡입 독성 안전시험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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