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사설

[사설]구제역 확산, 이번 주말이 고비다

  • 승인 2014-12-18 18:24

신문게재 2014-12-19 19면

충북 진천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증평, 천안 등 충청권으로 번지고 있다. 기온이 급강하해 방역에 차질을 빚는 데다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점증되는 상황이다. 정확한 초동대처가 요구된다. 천안 수신면에서는 3년 만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최종 확인돼 살처분이 진행됐다. 추가 의심신고가 잇따르면서 우려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18일 하루 음성과 청주, 천안 등에서 추가 신고가 접수됐다. 과도한 불안감은 금물이지만, 3년 전 천안 수신면의 농장과 보령, 당진, 예산, 공주 등 9개 시·군 양축농가들이 겪었던 참담한 피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방역당국과 축산농가 모두 방역 역량을 총동원해 급속한 확산을 저지해야 할 것이다. 담당 공무원들은 접종 여부를 시급히 점검해야 한다. 이번 사례에서도 돼지 예방접종 과정에서 누락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충청권은 돼지 사육농가가 많은 진천과 음성의 구제역 발생으로 충남 서북부와 충북 중부권 등 전역으로 번질 개연성이 높아졌다. 충분히 막을 수 있는데 관리 소홀로 방역망이 뚫리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구제역이 판정된 지역은 물론 인접 지역에도 확산이 우려된다. 철통같은 저지를 위해서라면 이동초소 설치를 주저할 이유가 없다.

지역에는 한파 특보가 내려져 소독액과 장비가 얼어붙어 방역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악조건을 무릅쓰고 감염 지역과 그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철저한 구제역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 전국에서 3조원의 피해가 발행한 3년 전에도 그랬듯이 구제역 바이러스는 기온이 낮을수록 전파력이 강하다는 특성이 있다.

진천 양돈농장 감염에 대해서는 백신 접종이 제대로 되지 않은 돼지에서 발생했을 거라는 추정도 나온다. 이곳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모두 O형으로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 수신면에서 확인된 구제역은 이것과 타입이 동일하다. 물론 완벽한 항체 형성률을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까지 있다. 그럼에도 피해를 최소화하는 확실한 방법은 방역이다. 당국의 노력뿐 아니라 지역 축산농가의 방역수칙 준수, 예방접종 노력이 더해져야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구제역이 충청권 전역으로 급속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지금이 바로 방역의 골든타임과 같다. 최대 축산단지인 홍성, 그리고 천안, 아산, 공주, 세종, 충북 진천, 청주, 증평, 음성 등 충청권 모든 시·군이 구제역 위험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총력 저지하는 일만 남았다. 충남도내 9개 시·군에서 소와 돼지 46만여 마리가 살처분당한 2011년의 악몽이 재연되지 않기 바란다. 최악의 상황이 오고 안 오고의 고비는 이번 주발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