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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결산]'야신의 독수리' 환골탈태, 불꽃투혼에 팬도 반했다

과감한 투자·강도높은 훈련으로 선수들 '할수있다' 자신감·투지 전반기에만 27번의 역전승, 21차례 홈경기 매진 '역대 최다'

이상문 기자

이상문 기자

  • 승인 2015-10-06 17:52

신문게재 2015-10-07 10면

[한화 이글스 2015시즌 결산](상) '마리한화' 돌풍, KBO리그 강타

▲ 연합뉴스 DB
▲ 연합뉴스 DB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3일 KT 위즈와의 경기를 끝으로 2015 프로야구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부터 한화는 프로야구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야구 팬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큰 관심을 끌었다.

'야신' 김성근 감독을 사령탑으로 영입한 한화는 혹독한 훈련을 거쳐 새로운 팀으로 거듭났다. 최근 6년간 최하위에 머물던 한화는 매 경기 불꽃 투혼을 발휘하며 전반기를 5위로 마감했다. 하지만 한화는 부상과 체력 저하로 마지막 경기를 치른 후 6위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 시즌 팬들을 웃기고, 울린 한화 이글스의 2015시즌을 살펴보자. <편집자 주>

'마리한화', 올 시즌 한화 이글스의 중독성 강한 야구를 나타내는 신조어다. 한화는 매 경기 포기하지 않는 야구로 재미있는 경기를 만들어내며 팬들을 야구장으로 불러모았다. 올 시즌 21차례나 홈 경기 매진을 기록하는 등 KBO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팀으로 거듭났다. 한화는 지난해 시즌이 끝난 후 많은 논란과 화제 속에서 '야신'김성근 감독을 영입했다. 이후 한화는 오프시즌의 과감한 투자와 강도 높은 훈련으로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개막 후에는 '불꽃투혼'을 발휘하며 시즌 막판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8위-8위-6위-8위-9위-9위', 2009년부터 2014년까지 6년 동안 한화가 기록한 순위다. 한화는 최근 6년간 다섯 차례나 꼴찌를 한 약팀이었다. 하지만 한화는 지난해 10월 '야신'김성근 감독을 영입하면서 새로운 팀으로 탈바꿈했다.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에서 혹독한 훈련을 받은 선수들은 '할 수 있다'는 의지로 똘똘 뭉쳤다. 팬들은 공포의 특타 및 펑고 훈련을 받아 흙과 땀으로 뒤섞긴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한화가 이번만큼은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에 시선을 고정했다.

한화는 전반기 84경기 동안 44승40패 승률 5할2푼4리를 기록하며 포스트 시즌 진출이 가능한 5위에 올랐다. 매 경기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야구와 예측불허의 승부를 펼치며 전반기 27번의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한화는 5월17일 넥센전에서 0-6으로 뒤진 경기를 연장 10회 승부 끝에 7-6으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8월26일 삼성전에서는 3-8로 밀리던 경기를 10-9로 뒤집기도 했다. 꼴찌 팀의 달라진 모습에 팬들은 구장을 가득 메웠다.

한화는 후반기에도 프로야구 흥행을 주도했지만 '가을야구' 진출에는 실패했다. 한화는 주력 선수들의 부상과 체력 저하 등으로 후반기 24승36패 승률 4할에 그치며, 올시즌 68승76패 6위를 기록했다. 성적이 하락하자 김성근 감독의 지도력도 비판을 받았다.

권혁, 박정진 등 불펜 핵심선수들의 혹사 논란에 시달렸다. 야간 특타와 독단적인 선수단 운용 등도 도마 위에 올랐다. 그럼에도 한화는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5위 싸움을 이어가며,'가을야구'의 꿈을 이어갔다. 8월에 합류한 '괴물투수' 로저스가 10경기에 나서 6승을 거두는 등 역투를 펼쳤으며 5위 경쟁팀들이 부진에 빠지며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을 이어갔다. 결국 한화는 시즌 막판 넥센과 삼성과 가진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했다. 한화의 '가을야구' 꿈은 정규시즌 최종전인 3일 KT전에서 1-4로 패한 후 사라졌다.

한화는 올 시즌 홈 72경기 중 21차례나 매진을 기록하며, 2012년 기록한 이전 최다 기록인 14차례를 훌쩍 뛰어넘었다. 한화는 올 시즌 최종 홈경기(72경기) 관중 수는 65만7385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역대 최다 관중인 51만9794명을 넘어서는 수치다.

지난해 47만5126명에 비해서는 무려 38%나 증가했다. 한화의 주말 홈경기 표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됐다. 원정에서도 티켓파워를 과시했다. 원정경기 매진에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4회를 기록했다. 원정경기 관중 수 역시 99만7528명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았다. 스포츠전문채널 시청률 1위도 단연 한화의 몫이었다. KBO리그가 시즌 초 악천후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의 악재를 극복하고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기록한 것도 한화의 역할이 컸다.

한화는 올 시즌 최종 목표였던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꼴찌 이미지를 걷어내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으로 팬들에게 행복을 안겼다는 면에서 보면 한화의 올 시즌 야구는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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