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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역사]2월5일:찰리 채플린의 시간은?

김은주 기자

김은주 기자

  • 승인 2016-02-04 18:10


165cm 작은 키, 헐렁한 바지에 커다란 구두, 우스꽝스런 콧수염에 머리에는 더비 모자를 가볍게 얹고 한 손에는 지팡이를 흔들며 다니는 찰리 채플린. 펭귄이 구름 위를 걷는 듯 조금은 경박스러운 발놀림이 어릿광대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과하게 그린 초승달 눈썹, 검은 아이라인을 한 얼굴은 우스워 보이는 모습과는 다른 애잔함이 있다.

댄스홀 가수였던 술주정뱅이 아버지와 댄서였던 어머니의 이혼으로 고단한 삶을 살았던 채플린의 인생이 담겨져 있음이 아닐까. 그러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연기력과 어린 시절 암울한 추억은 스크린 안에서 새 생명으로 탄생 됐다.

채플린은 코미디 형식의 슬랩스틱에 사회풍자를 담아 무성영화의 잔잔함에 파문을 일으켰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그의 생애와 작품을 가장 잘 표현한 채플린의 명언이 아닌가 싶다.

1936년 오늘 개봉된 ‘모던타임즈’도 산업화로 인한 인간성 상실을 코믹하게 담은 찰리 채플린의 마지막 무성영화였다,

채플린이 연출하고 공장의 나사 조이는 일을 반복하는 노동자 찰리로 등장했다.

끊임없이 돌아가는 벨트컨베이어 위에서 기계처럼 나사를 조이던 주인공은 정신이상이 돼 벨트컨베이어 안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고 톱니바퀴 사이를 유영하는 장면은 기계의 부속품이 돼 버린 노동자의 삶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여자들의 가슴에 달린 검은 단추마저 조이려고 쫓아다니는 모습에서 웃음을 선사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시대를 조롱했던 찰리채플린이 삭막해진 현대의 모습을 보면 어떤 영화가 탄생할까 궁금해진다.

80년전 오늘 개봉된 ‘모던타임즈’

아직 정이 남아있는 우리 최대의 명절 연휴에 감상해보길…/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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