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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사람 별난 인생-그래서 아름다운 사람들

한성일 기자

한성일 기자

  • 승인 2016-04-19 16:11

신문게재 2016-04-19 20면


파워블로거 김주완씨, 별난 사람들 이야기에서 세상의 희망을 보다


“우리는 매일 갈등과 분열을 마주합니다. ‘이 세상에 희망은 있을까’라고 자조적으로 묻기도 합니다. 저는 여덟명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

파워블로거 김주완씨가 ‘별난 사람 별난 인생-그래서 아름다운 사람들’을 펴낸 뒤 19일 본보에 이렇게 출간 소감을 밝혔다.

“우등생은 아첨꾼이 되기 쉽다는 팔순 채현국의 일침, 89세 장형숙 할머니가 매년 수백 통 편지를 쓰는 까닭, ‘시라소니 이후 최고의 주먹’방배추 어른의 꿈, 생업마저 포기한 영화평론가 양윤모의 꿈, ‘돈은 모아두면 똥이 된다’는 김장하 선생의 지론, ‘영혼이 있는’, 전혀 공무원답지 않은 임종만씨, 평범한 행복조차 사치라는 우리 시대 별난 누나 김진숙, 농민 위해 농협이 적자 봐도 된다는 조합장 김순재씨 이야기를 담았답니다.”

김주완씨는 “누구나 읽어도 좋을 책이지만 특히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이야기에 질린 사람,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내가 무슨 힘이 있겠냐며 힘이 빠진 사람, 얼마전 출간된 <대한민국 악인열전>을 읽고 울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주완씨는 “제가 만난 여덟분 중 ‘노인이라고 봐주지 마라’고 일갈하던 채현국 어른이 이번에는 ‘우등생은 아첨꾼이 되기 쉽다’라는 경고를 했다”고 소개했다. 또 “전설의 주먹이라 불리는 방배추 어른은 힘이 없고 능력 없는 사람도 더불어 함께 살자고 말하고, 제주 강정 마을에 눌러앉은 양윤모 영화평론가는 평화의 섬, 올바른 언론을 만들기 위해 몰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완씨는 이어 “평범한 행복조차 사치였던 ‘철의 여인’김진숙은 희망버스가 왔던 첫날을 회상하고, 농민을 위해 농협이 적자를 봐도 된다는 조합장 김순재는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으려 노력했을뿐’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는 “책 중간 중간, 이야기에 힘을 보태줄 인물들도 등장한다”며 “5.18 광주 항쟁 당시 가두방송 주인공 차명숙씨와 채현국의 인연, 소설가 황석영과 백기완, 방배추의 유명한 에피소드는 책 읽는 재미를 더욱 풍부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완씨는 “널리 알려진 이들이 아닌, 저자가 발굴한 새로운 얼굴들을 알아가는 재미도 크다”며 “그들은 제가 이 책을 낸 이유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또 “사회 곳곳에 이들이 있기에 아직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며 “이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희망을 틔운다”고 소개했다.

그는“책이나 신문에서 좋은 사람을 찾으면 손편지를 써보내는 장형숙 할머니, 병든 사람의 돈을 나를 위해 쓸 수 없다는 김장하 선생, 힘센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따뜻한 공무원 임종만 씨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저자 김주완씨는 1990년 기자생활을 시작해 25년동안 기자로 살아왔다. 역사 속에서 사람을 찾는 일을 계속해 1997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훈 할머니(한국명 이남이)의 혈육을 찾았고, 중국 동북 3성에 남아 있던 이옥선 할머니 등 10여명의 또 다른 위안부 피해자를 찾아내는 한편 근현대사속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규명하는데 주력했다. 2010년 6월부터 6200여명의 시민주주가 창간한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 출판미디어국장을 맡아 사람 냄새 나는 신문, 사람 중심의 지역 공동체 구축에 힘써왔다.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2008년부터 블로그 ‘지역에서 본 세상’ 을 운영해 누적 방문자가 1500만명에 이르고 있고,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언론, 보도부문 탑 10, 개인부분 탑 50, 시사 비즈니스 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저서로는 <토호세력의 뿌리>, <대한민국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가기>, , <김주완이 만난 열 두명의 고집 인생>, <풍운아 채현국> 등이 있다.

한성일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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