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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이윤미·슬리피·변재원·황승언 "노래는 내 꿈과 힘"

  • 승인 2016-05-02 09:52
▲  /노컷뉴스 제공.
▲ /노컷뉴스 제공.

MBC 음악 예능 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이 가수의 꿈을 지키려 애써 온 복면가수들의 무대를 선보이며 '꿈'의 의미를 새삼 되새기도록 만드는 무대를 선사했다.

1일 저녁 방송된 복면가왕에서는 8연승 사냥에 나선 '우리동네 음악대장'에게 도전장을 내민 복면가수 8인의 듀엣곡 대결이 펼쳐졌다.

첫 듀엣곡 대결에서는 맑고 깨끗한 음색을 지닌 '거울도 안 보는 여자'(거울)와 묵직한 감성을 지닌 '달달한 초콜릿'(초콜릿), 두 여성 복면가수가 박선주의 '귀로'를 열창했다.

판정 결과 초콜릿이 거울을 53대 46으로 꺾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1라운드에서 고배를 마신 거울은 다음 라운드를 위해 준비해 온 엄정화의 '배반의 장미'를 부르며 가면을 벗었다. 거울의 정체는 15년차 모델 출신 배우 이윤미였다.

작곡가 겸 가수 주영훈의 아내로도 유명한 이윤미는 "두 아이의 엄마도, 주영훈의 아내도 아닌 이윤미로 인사드리기 위해 나왔다"며 "주영훈 씨에게는 비밀로 하고 나왔다. 몰래 카메라처럼 방송을 함께 보면서 알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가수로도 활동한 경험이 있는 이윤미는 "노래를 그만 둔 계기는 10년도 더 전에 한 프로그램에서 주영훈 씨와 스캔들이 났다"며 "많은 댓글 중에 '가수하지 못해서 작곡가를 꼬셨나 보다'라는 글을 보고 다시는 가수하지 말아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했다.

이윤미는 "아이를 둘 낳고 온가족이 같이 보는데,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며 "출산 이후 자신감이 떨어지고 있었는데, 그때 복면가왕이 새로운 에너지를 줬다. 이번 무대를 통해 내가 잘할 수 있겠구나라는 자신감을 얻어간다"고 전했다.

이어진 두 번째 듀엣곡 대결에서는 극과 극의 창법을 선보인 '슬램덩크'와 '쿵푸하는 팬더'(팬더), 장신의 두 남성 복면가수가 윤도현의 '너를 보내고'로 호흡을 맞췄다.

판정 결과 부드러우면서도 시원한 목소리를 지닌 슬램덩크가 독특한 창법을 구사한 팬더를 58대 41로 누르고, 2라운드를 준비하기 위해 먼저 무대를 내려갔다.

팬더는 다음 라운드 무대를 위해 준비했던 패닉의 '왼손잡이'를 불렀는데, 1라운드 때와는 전혀 다른 창법으로 노래를 소화해 판정단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노래를 부르는 도중 가면을 벗은 팬더의 정체는 실력파 힙합 뮤지션 슬리피였다. 그는 노래 왼손잡이에 특유의 속사포 랩을 곁들임으로써 새로운 느낌을 선사했다.

슬리피는 "무대에서 이렇게 혼자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부른 것은 처음"이라며 "음악 활동에 반대를 하셨던 부모님께 이렇게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인정을 받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열심히 음악활동하고 있다"며 "더더욱 잘 돼 효도할 테니 지켜봐 달라"고 부모님께 영상편지를 띄었다. 이어 "꿈을 이루게 해 준 복면가왕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며 "랩이 아닌 노래로 인사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대결에서는 '박쥐맨'과 '거미라도 될 걸 그랬어'(거미맨)가 윤종신의 '본능적으로'를 불렀다. 투표 결과 박쥐맨이 거미맨을 55대 44로 누르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거미맨은 솔로곡으로 성시경의 '두사람'을 부르면서 가면을 벗었다. 거미맨의 정체는 토이의 '바램'을 부른 가수 변재원이었다.

변재원은 "1998년 바램을 불렀는데, 지금까지 계속 앨범을 내는 등 한 번도 음악의 끈을 놓지 않았다"며 "오랜만에 무대에 서서 기분이 좋았다. 끊임없이 무대를 원하고 있던 상황이다. 노래할 수 있어 좋았고, 관객분들 만나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무대를 내려온 그는 "시원섭섭하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것 같다"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복면가왕 무대는 제2의 가수 인생을 열어준 계기"라고 전했다

이날 마지막 듀엣곡 대결에서는 두 여성 가수인 '원더우먼'과 '세일러문'이 자우림의 '하하하쏭'으로 뛰어난 조합을 선사했다. 투표 결과 듀엣곡 대결의 승자는 67대 32로 원더우먼이 이름을 올렸다.

세일러문은 2라운드를 위해 준비해 온 박미경의 '기억속의 먼 그대에게'를 청아한 음색으로 부르며 가면을 벗었다. 세일러문의 정체는 영화 '족구왕' 등을 통해 얼굴을 알린 배우 황승언이었다.

가수를 꿈꿨다는 황승언은 "가수의 꿈을 빨리 포기했던 이유가 울렁증 때문이었다"며 "연기는 괜찮은데 노래를 할 때는 굉장히 떨린다. 그걸 깨고 싶어서 이 자리에 나왔는데, 잘 됐느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고, 한 번은 도전해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한을 푼 느낌인데, 진짜 좋은 경험이 됐다. 다음 무대에 서면 그때는 좀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본격적인 대결에 앞서 연예인 판정단 석에는 복면을 쓴 판정단원 '일기장'이 등장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일기장은 '어쩐 일로 왔나'라는 MC 김성주의 물음에 "심심해서 왔다"고, '평소 복면가왕을 보면서 어땠나'라는 질문에는 "부럽더라. 노래 너무 잘하신다"고 답했다. 특히 '본인보다 노래 잘하는 가수들을 봤냐'는 물음에는 "뭐라고!"라며 발끈해 본인이 실력자임을 드러냈다.

가면을 벗은 일기장의 정체는 가수 이승철이었다. 그의 등장에 장내는 놀라움과 환호로 가득 찼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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