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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때 벌집 조심하세요!’…폭염에 개체 수 증가

송익준 기자

송익준 기자

  • 승인 2016-08-29 18:21
최근 계속된 폭염으로 벌 개체수와 활동이 늘어나면서 벌집 제거 신고가 늘어나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벌초객과 성묘객이 증가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8일 오전 10시 13분께 서구 관저동 관저마을 아파트 옆 대로변 가로수의 “벌집을 제거해 달라”는 신고가 대전소방본부에 접수됐다.

벌집은 ‘사람 머리만한 크기’까지 자라 주민들에게 위협을 끼쳤다. 신고를 받은 119 소방대는 사다리차까지 동원해 벌집을 제거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같은 날 오전 9시 45분께엔 서구 갈마동 한 빌라 외벽에 “축구공크기 만한 벌집을 없애 달라”는 신고가 접수돼 119 소방대가 긴급 출동했다.

벌쏘임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7일 낮 12시 48분께 유성구 덕명동 롯데리아 인근에서 6세 남아가 팔에 말벌에 쏘여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앞서 지난달 19일 오전 11시 42분께엔 동구 산소동 야산에서 A(79)씨가 등산 중 벌에 쏘여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출동한 119 소방대에 의해 A씨는 응급조치를 받은 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올 여름 지난주까지 대전소방본부에 접수된 ‘벌집 제거 신고’는 3220건.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786건)보다 1434건 늘은 수치다. 최근 대전소방본부엔 하루 50여건이 넘는 벌집 제거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벌 관련 신고가 증가한 것은 올 여름 전국에서 기승을 부린 폭염 탓이다. 무더위가 벌떼의 왕성한 번식과 활동을 부추긴 것이다.

최근 소방당국은 더위가 누그러지면서 많은 지역민들이 추석 전 벌초를 나설 것으로 보고 있어 벌 쏘임 피해를 예방할 것을 당부했다.

벌에 쏘였을 경우 괜찮다고 생각하기 보단 바로 병원에 가야한다. 특히 말벌에 쏘이면 쇼크 증상으로 건강이 위험한 상황까지 갈 수 있어서다.

벌의 후각을 자극할 향수나 화장품 사용을 자제하고 밝은 색 계통을 입지 않는 게 벌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는 “맹위를 떨친 무더위로 벌 개체수가 증가하고, 활동이 급격히 늘어 관련 신고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벌초 작업을 시작하기 전엔 주변에 벌집이 있는지 꼭 확인하고, 벌을 자극할 화중품이나 의상 등을 입지 않는 입는 게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당부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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