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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로 보는 와인이야기]-10 미국 와인, 1976년 '파리의 심판' 그리고 캘리포니아 와인

연선우 기자

연선우 기자

  • 승인 2016-09-20 15:11





























1976년 5월 24일 파리에서 열린 ‘파리의 심판’ 사건은 미국 와인을 전세계에 각인시킨 일대 사건 중의 하나였습니다. 캘리포니아 와인이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1위를 차지하는 대 이변을 연출했기 때문이었죠.

“미국 와인이 도대체 왜?”

프랑스측에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였습니다. 그들은 평가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미국측이 숙성이 안된 어린포도를 썼다고 주장을 펼쳤습니다.

그로부터 30년뒤인 2006년. 양국가는 재대결을 펼치게 됩니다. 이번엔 숙성 와인으로 말이죠. 예전과 똑같이 블라인드 테스트도 거쳤지요. 결과는 역시나 캘리포니아 와인의 완승으로 끝이나게 됩니다. 이 사건으로 미국 와인은 물론, 신세계 와인으로 불리는 칠레, 호주, 남아공 와인까지 품질투자와 기술개발로 이어지게 됩니다.

자 이제 미국와인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볼까요.

와인하면 흔히들 프랑스나, 칠레 등을 떠올리지만 미국은 와인 생산량 세계 3위의 국가입니다. 유럽 와인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미국의 와인 주요 생산지는 캘리포니아입니다. 미국와인 전체 생산량의 90%가 바로 이 캘리포니아에서 나옵니다.

이번 시간에 소개할 ‘진판델(Zinfandel)’은 미국 특화 품종으로 캘리포니아 지방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이 품종은 포도재배의 선구자이기도 한 헝가리인 아고스톤 하러쯔띠가 그의 고국에서 가져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값이 저렴하고 대중화 돼 있어 서민적인 느낌이 강하지요.

또한 진판델 품종은 블러쉬(Blush)와인이라고 불리는 와인에서부터 진한 레드와인까지 만들 수 있는 다재다능한 포도품종입니다. 최근에 미국 캘리포니아 멘도시노(Mendocino) 지역에서 좋은 품질의 진판델 와인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또 ‘진판델’ 품종은 '로제 와인'을 양조할 때 사용되기도 합니다. 캘리포니아 지방에서는 ‘진판델’ 품종으로 만든 로제 와인을 ‘화이트 진판델’이라고 부르는데, 약한 단 맛의 세미 스위트 스타일입니다.

한편, 미국와인을 정리하던 중 와인판매점에서 들러 잘나가는 미국와인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을 해봤습니다. 점원은 이날 아뮤즈 부쉬(amuse bouche)와 베린저 프라이빗 리저브 (beringer private reserve)라는 두 개의 와인을 추천했습니다.

먼저 아뮤즈 부쉬 (amuse bouche)는 메를로를 주 품종으로 모던 컬트 와인입니다. 미국 유명 현대미술 아티스트 작품을 라벨에 부착해 수집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맛은 체리, 모카, 과일향이 어우러진 부드러운 질감이 특징으로 밸런스가 아주 뛰어납니다. 두 번째로 소개받은 베린저 프라이빗 리저브 (beringer private reserve)는 카르베네쇼비뇽이 주 품종으로 풍부한 과일향이 특징으로 농밀하면서도 조화로운 바디감을 갖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는 기후변화가 크지 않아 와인의 맛과 품질이 일정합니다. 이곳의 와이너리들은 유럽과는 다르게 과학적인 기법으로 대중화를 선도하며 저렴한 가격대의 품질좋은 와인을 내놓고 있습니다. 와인 입문자라면 빈티지한 와인에서 벗어나 가볍고 캐주얼한 미국와인부터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연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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