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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멀어진 한화 이글스, 선발에 웃고, 울었다

막판 선발진 활약에 웃고, 울어 타선에서는 이용규, 로사리오 공백 컸다

이상문 기자

이상문 기자

  • 승인 2016-09-22 17:19

신문게재 2016-09-22 1면

▲ 지난 20일 대전 LG전에 선발 투수로 나온 송은범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지난 20일 대전 LG전에 선발 투수로 나온 송은범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일장춘몽(一場春夢)’. 한화 이글스는 올해도 ‘가을야구’ 진출 실패가 확정적이다. 9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 실패를 눈앞에 뒀다.

한화는 현재(22일 경기 전) 60승3무71패로 8위를 기록 중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5위 KIA와 승차가 5경기 차로 벌어졌다. 남은 10경기에서 한화가 전승을 거두고 KIA가 4승4패를 기록해도 한화는 KIA에 밀려 탈락하게 된다.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화는 올 시즌 전 일부 전문가들에게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정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시즌 초반 최악의 부진을 보이며 독보적인 꼴찌를 달렸다. 시즌 중반 한화는 팀을 재정비하며 꼴찌 탈출에 성공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중위권 도약을 위한 노력에도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제자리걸음만 했다. 한화는 시즌 막판 5연승을 달리며 가을 야구의 불씨를 이어갔지만, 결국 최근 4연패에 빠지면서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제 한화는 기적을 바라기보다는 내년을 준비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한화는 막판 5연승을 달리는 동안 선발진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 선발투수의 평균자책점이 2.48에 불과했다. 윤규진과 이태양, 송은범, 장민재 등 국내 선발진이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해줬다. 7일 마산 NC전에서 윤규진이 6이닝 1실점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이태양(8일 KT 전 6이닝 1실점)과 송은범(9일 KT전 8이닝 1실점), 장민재(10일 SK전 6.2이닝 무실점)가 차례로 호투했다.

한화는 그동안 선발진이 안정적으로 운영된 적이 별로 없었다. 많은 투수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보직 파괴가 이뤄졌었다. 시즌 막판이지만 안정적인 선발진을 꾸리면서 경기 운영에 숨통이 트였다.

하지만, 이후 한화는 선발진이 다시 부진에 빠지며 1승4패 부진에 빠졌다. 한화 선발의 평균자책점은 704로 치솟았다. 5연승을 하는 동안 선발들이 불펜을 오간 점이 투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영향을 줬다. 선발에서 잘 던진 윤규진은 불펜으로 전환했고, 이태양과 송은범, 장민재는 들쑥날쑥한 등판간격에 잘 던지다가도 경기 중반에 무너졌다. 전반적으로 구속이나 구위가 이전만 못 했다.

타자들의 세밀함도 부족했다. 투수력이 약한 한화는 타격으로 상대팀을 압도하는 경기가 많았다. 하지만, 부상으로 빠진 테이블세터 이용규와 중심타자 윌린 로사리오의 공백이 너무나도 컸다. 두 선수가 막판 중요한 상황에서 빠지면서 팀의 득점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로사리오는 열흘 만에 복귀했지만, 제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다. 기본기 부족으로 세밀한 플레이를 놓치면서 경기 흐름을 내주기도 했다.

이제 가을야구 진출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남은 경기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할 한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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