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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역사]10월20일:2016 프로야구 PO ‘누가 이길까’... 33년 전 해태 타이거즈 한국시리즈 첫 우승

김은주 기자

김은주 기자

  • 승인 2016-10-19 20:00
▲ 1983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해태 타이거즈/사진=연합db
▲ 1983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해태 타이거즈/사진=연합db

2016년 한국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경기가 10월 21일 금요일 오후 6시 30분에 마산경기장에서 열린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을 꺾고 올라온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가 27일까지 5차전을 치르게 된다. LG와 NC 중 어느 팀이 한국시리즈에 안착하게 될지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먼저 올라가 있는 두산 베어스의 눈도 플레이오프에 쏠려 있다.

한국 프로야구는 1982년에 시작해 올해로 34년이 됐다. 삼미 슈퍼스타즈, MBC 청룡, 해태 타이거즈 등 이름만으로도 아련한 추억이 돋는 팀들과 삼성 라이온즈, OB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가 창단 구단이었다. 그해 3월 27일 서울 동대문야구장에서 MBC 청룡과 삼성 라이온즈의 첫 경기로 한국 프로야구의 첫 테이프를 끊었으며, OB 베어스가 첫 우승을 안았다.

그리고 이듬해인 1983년 10월 20일 오늘은 해태 타이거즈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당시는 코리안시리즈)에서 우승을 한 날이었다. 해태 타이거즈는 1980년대 프로야구 열기를 이끌며 2001년 KIA 타이거즈로 바뀌기 전까지 9번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팀이었다.

▲ 1983년 한국시리즈 우승 뒤 기념촬영하고 있는 해태 선수들/사진=KBO
▲ 1983년 한국시리즈 우승 뒤 기념촬영하고 있는 해태 선수들/사진=KBO


전대미문의 역사를 쓴 해태 타이거즈는 김응용 감독과 재일교포 김무종, 주동식 선수를 영입하면서 전성시대가 시작됐으며, 투수로 선동열, 이대진, 이강철, 조계현 등 선수와 김성한, 이종범, 한대화, 정회열 등 쟁쟁한 선수들을 배출하면서 최고의 인기팀으로 자리 잡았다.

호남지역의 해태 타이거즈 사랑은 타 지역 구단을 기죽게 만들 정도였으며, 스포츠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프로야구의 태생은 전두환 정권시절 국민들의 우민화 일환으로 실시된 3S(영화(Screen), 스포츠(Sport), 섹스(Sex)) 정책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5.18 광주민주항쟁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호남지역에서 프로야구의 인기는 가히 압도적이었다. 역사의 한과 눈물이 해태 타이거즈라는 분출구를 만났기 때문이었다. 승패에 관계없이 구장을 가득 메우던 응원가 ‘목포의 눈물’은 그래서 더 애잔함이 더 했는지도 모르겠다.

2000년까지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해태 타이거즈가 홈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다른 지역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는 것은, 전두환 군사정권이 광주시민이 모이는 것을 얼마나 두려워했는지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기도 했다. 정치적 현실과 맞닿아 있던 그 시절 해태 타이거즈의 야구는 이제 추억이 됐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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