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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수능, 안전하고 공정하게 치러야 한다

최충식 기자

최충식 기자

  • 승인 2017-11-22 16:26
  • 수정 2017-11-22 17:19

신문게재 2017-11-23 23면

시험일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전격적으로 미뤄졌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3일 실시된다. 시험 전날인 22일 수험생 예비소집도 재실시됐고 시험실도 변경됐다. 전체 1180개 시험장에서 감독관과 수험생 대상의 지진 발생 단계별 행동요령 교육을 실시한 것도 초유의 일이다. 긴급하고 불가피한 시험일정 연기였지만 학생과 학부모가 겪었을 혼란을 이제 뒤로 하고 수능이 끝나는 순간까지 차분하게 치러야 한다.

포항 지진 여파로 시험 당일까지 이번 수능을 관통하는 이슈는 시종일관 '지진'이다. 범정부 차원의 매뉴얼도 나왔다. 도상연습이 아닌 실제 상황에서도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할 것이다. 지진에 대책이 쏠린다 해서 교통 및 소음대책 등에 한치의 미진함도 없어야 한다. 교통대책반, 시험장 상황요원, 수험생 비상수송 지원반 등 적재적소에서 수험생 편의를 도와야 할 것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시험을 마치려면 모두가 협조해야 한다.



자연재해가 무서운 것은 그 불가측성 때문이기도 하다. 교육부와 행정안전부, 지자체와 소방, 경찰 핫라인 운영으로 어떤 돌발 상황에서도 아무 탈 없이 대응하도록 현장 관리를 기민하게 해야 한다. 수험생이 있는 이재민들의 애로사항도 돌봐야 한다. 수능 연기로 순연된 논술, 면접, 수시 및 정시 일정 등에서 차질이 생기지 않아야 한다. 시험 이후의 생활지도와 교육과정 안정화에도 소홀할 수 없다.

자연재해로 대입 전반에 더 큰 혼란이 빚어질지의 변수는 수능일에 달려 있다. 수험생 안전을 우려해 시험을 연기한 만큼 끝까지 빈틈이 없어야 할 것은 안전이다. 만에 하나 지진 대비 수능 매뉴얼에 따르더라도 공정한 시험 분위기를 흐리지 않아야 함은 물론이다. 지진에 관심이 쏠린 나머지 부정행위 등에는 상대적으로 대처가 미흡해서도 안 된다. 모든 수험생이 긍정적인 마음으로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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