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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속으로]대전을 상징할 조형물이 필요한 대전역

안여종 (사)대전문화유산울림 대표

안여종 (사)대전문화유산울림 대표

안여종 (사)대전문화유산울림 대표

  • 승인 2018-01-15 09:44
  • 수정 2018-01-1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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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여종 (사)대전문화유산울림 대표
대전하면 떠오르는 것이 뭘까. 지난 2015년에 대전 도시마케팅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도시브랜드 시민인식 조사의 결과를 보면 대전 거주자의 경우 대전시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1위가 과학의 도시였고, 2위는 교통의 도시, 3위가 엑스포, 4위는 살기 좋은 도시였다.

2019년이 광역시 30년, 시 70년이라고 한다. 그래서 3070프로젝트가 대전시 차원에서 다양하게 준비되고 있다. 특히 관광진흥과는 대전 방문의 해를 함께 준비하면서 2019년을 문화관광도시 대전을 만드는데 중요한 계기로 삼고자 노력하고 있다. 2015년 시민인식조사 '대전이 향후 추구해야 할 도시 이미지'에 대한 질문에 32.8%가 압도적으로 문화관광도시를 1위로 선택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전을 방문하는 관광객 중 다수가 대전역을 통해 대전이라는 도시를 만난다. 위에서 언급한 시민 인식조사 대전시의 대표적인 이미지 중 2위가 교통의 도시이다. 그 만큼 교통의 중심도시로서 대전의 위상은 높다. 이를 상징하는 곳이 바로 대전역이다. 2017년 8월 2년여의 증축공사가 완료되었다. 이제 서광장과 동광장 주변이 어느 정도는 깔끔하게 정비되었다. 그런데 뭔가 허전함을 느낀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나라 대도시들의 역 광장에는 과거의 역사적인 장소성과 미래의 도시 이미지를 나타내는 다양한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서울역은 옛역사인 '문화역 서울284'가 서울을 상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광장에는 강우규의사의 동상이 설치되어 있다. 부산역은 2010년에 약45억의 예산으로 설치한 광장의 음악분수대가 새로운 명물이 되고 있고, 인천역은 한국철도 탄생역 조형물이, 동대구역에는 '웃는 얼굴의 대구시' 조형물이, 광주역에는 5.18민중항쟁 사적2호 조형물이, 울산역은 2012년 울산공업센터지정50주년기념으로 고래를 상징한 '회귀 그리고 비상' 이란 이름의 조형물이 설치되었는데, 경남은행이 지역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20억원의 비용을 부담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대전역은 어떨까. 2015년 9월 18일 코레일은 호국철도광장(동광장)에 광복 70주년과 철도의날을 기념하기 위해 '기적을 울리는 사람들' 동상과 조형물을 설치하였다. 서광장쪽에도 2014년 10월에 '대전부르스꽃시계'를 설치하였다. 그런데 이상하게 허전하다. 기존에 설치된 조형물들이 대전을 상징할 조형물이라고 선뜻 동의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서광장의 꽃시계는 사진 찍기에도 불편하고 위치도 적절하지 않다. 과감히 철거하고 적절한 자리에 제대로 된 대전부르스 노래비를 설치하는 것이 훨씬 대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홍보하기에도 좋다고 생각한다. 또한 동대구역이나 울산역의 사례처럼 대전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조형물 설치가 2019년 3070을 준비하는 시점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대전역 광장은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광장이었다. 현재 많이 축소되고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이 매우 크다. 역 광장은 도시 정체성과 미래비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홍보의 광장이기도 하다. 대전 시민이 요구하는 문화관광도시, 시민이 느끼고 있는 살기 좋은 도시 대전의 이미지를 담을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대전 상징 조형물을 대전역 광장에 설치하자.

안여종 (사)대전문화유산울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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