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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해진 현역 의원의 광역단체장 출마…당별 사정에 기인

민주당 나설만한 사람 다 나섰다 평가, 이상민 의원만 남아
한국당 부진한 지지율 및 원내 1당 지위 탈환 과제 부상
국민의당 비례대표 기용, 호남파 이탈 우려에 불가능

강우성 기자

강우성 기자

  • 승인 2018-01-22 05:05
4당 정사각
충청권 국회의원들의 광역단체장 선거 출마 기류가 잠잠해지고 있다.

공천 시점으로 예상되는 3월까지는 시간이 있다.

그러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나올 만 한 사람은 대부분 출마했고, 야당 의원들은 당을 둘러싼 사정이 출마를 두고 거듭 고심하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에선 이미 두 명의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양승조 의원(천안병)이 충남지사 선거 출마를 밝혔고,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도 경선을 불사하겠다며 같은 당인 이시종 충북지사에게 도전장을 날렸다. 대전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종합적으로 보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렸던 박범계 의원(대전 서을)은 지난 11일 대전시장직에 도전할 의사가 없다고 했고,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은 애초부터 대전시장이 관심사가 아니었다.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만이 대전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당내에서 지방선거로 나서겠다는 후보군이 적지 않아진 탓이다. 현역 의원들의 출마는 여소야대 구도 상황에서 민주당이 원내 1당 지위를 놓치게 할 수 있게 하는 문제다. 이유는 또 있다. 이 의원의 출마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발생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 민주당은 지난 2014년 7.30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 박성효 당시 국회의원이 시장선거 출마에 나선 것을 두고 출세를 위해 대덕을 이용했다고 비판했었다.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이 직위를 내려놓지 않은 것도 이 맥락과 닿아 있다.

자유한국당은 민주당과 대조적으로 조용하다.

현역 의원 출마가 없는 것은 당이 처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한국당 대전시장 후보 하마평에 올랐던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은 지난 6일 출마하지 않겠다고 표명했고,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도 여론을 더 듣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본인의 의지는 강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10%대에 머물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당을 살릴 구원투수로 등판해달라는 여론도 있지만, 당에 비우호적 분위기가 팽배해져 있다는 점에서 차기를 노리자는 목소리가 적잖다고 한다. 대덕구가 잦은 재보궐선거를 치렀다는 것도 신중해지는 이유로 꼽힌다. 관계자들은 2월 구정 설 연휴 무렵이 출마 여부를 가름하는 시점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충남도 엇비슷하다. 애초 이명수 의원(아산갑)과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이 충남지사 후보군에 거론됐으나 사실상 선거 출마를 접은 분위기다. 충북 역시 현역을 제외한 인사들로 경선이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충북도당위원장인 박덕흠 의원은 지난 9일 “충북지사 후보는 별다른 변수가 발생하지 않으면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박경국 전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장과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 2명 가운데 1명을 전략 공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박찬우 의원이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고, 현역 의원들이 나설 경우, 도지사 선거 못지 않게 해당 재보궐선거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인제 전 의원이라는 카드가 거론되는 게 무슨 이유겠나. 당으로선 원내 1당 지위 탈환도 지방선거 못지 않은 중대 과제”라고 했다.

국민의당의 경우, 충청권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은 없다. 지역에 연고를 둔 비례대표 의원들의 투입이 감안됨 직 하지만,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놓고 호남 중진 의원들의 이탈이 예고돼 쓸 수 없는 카드가 됐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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