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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수민족 취재 탐방기… "묘족·라후족은 고구려, 발해의 후예"

특파원 출신 김인환 시인 발간… 13개 부족 직접 탐방 생생함 돋보여

김의화 기자

김의화 기자

  • 승인 2018-02-20 18:39
묘족
묘족 주민의 모습/사진=김인환
중국 내 소수민족을 직접 취재한 탐방기가 출간돼 화제를 모은다.

방송국 특파원을 역임한 김인환<사진> 시인이 5년여 간 중국 서부내륙의 소수민족을 취재해서 쓴 글을 모아 '중국 소수민족 취재 탐방기'<사진>를 발간했다.

'중국 소수민족 취재 탐방기'는 저자가 13개 부족을 직접 탐방해서 글을 쓰고 촬영한 사진자료들로 구성됐다. 묘족, 동족, 하니족, 자아족, 라후족, 와족, 모남족, 백족, 이족, 토가족, 걸아오족, 포의족, 포랑족 등의 부족이 소개됐다.



저자는 "인구가 13억이 넘고 한족을 비롯해 56개 민족이 살고 있는 광활한 땅, 중국에서 2010년에 시작한 소수민족 탐방은 5년여 간 계속됐다"며 "소수민족 촌락에 들어가 짧게는 58일, 길게는 70일 간을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정을 나누었다. 소수민족 취재는 국내 최초의 일로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죽의 장막'이었던 중국이 개방됐다고는 해도, 외국인이 무작정 소수민족촌에 들어간다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저자는 "소수민족 취재를 위해서는 성(省)정부 문화국이나 여유국(관광국)의 소개를 받아 시(市) 정부에 연결이 되고, 다시 현(縣)정부, 그리고 향(鄕)정부, 진(鎭)정부까지 연결이 된 후에나 방문이 가능했다"며 "이를 위해 기꺼이 응해준(처음부터 용이했던 일은 아니다) 공무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저자는 "소수민족들 가운데는 경제적으로 무척 곤란하여 맨발로 다니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검은색 자동차 바퀴를 구해 칼로 신발을 만들어 신기도 하고 와이셔츠 한 장으로 5∼6년씩 견디는 바람에 너덜너덜한 천 조각은 보기에도 민망한 민족이 있었다"고 당시 모습을 소개하며 "그러나 인심은 넉넉했다. 먼 외국에서 왔다는 자칭 김삿갓을 한 가족처럼 여겨주었다"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이성적으로 접근하려는 여인들 때문에 극심한 여난(女難)을 겪어야만했던 일들도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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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후족 주민의 모습/사진=김인환
특히 저자는 저서를 통해 '묘족'과 '라후족'은 고구려, 발해민족의 후예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저자는 '묘족'에 대해 '가난하지만 마음이 풍요롭다'고 소개하며 "묘족의 시조는 옛 고구려와 발해가 멸망하면서 이민길에 올랐던 선조들이라는 사실에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한다. 그들의 고유한 의상 중에 즐겨 입는 주름치마며 가정에서 베틀에 앉아있는 여인들의 모습 그리고 어린아이들의 각종 놀이가 우리들 어린 시절의 놀이와 똑같았다는 것 등등이 가슴에 와닿았다"고 회상했다.

저자는 '고구려 후예로 밝혀진 소수민족 라후족'에 대해 "라후족의 구전에 의하면 '라후족 조상은 흰 눈이 내리는 곳에서 살았다'고 한다. 이들 조상들의 고향 이야기는 고구려를 의미하는 것으로 아직도 널뛰기를 하는 여인들의 습관에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고 평했다. 저자는 또 "머릿수건, 색동, 선 두른 두루마기 등이 옛 고구려 복장과 거의 같은 모습이라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손님 접대하기를 좋아하고 낯선 사람이 찾아와도 누구나 자기 집으로 안내하고 식사대접을 하는 인정 많은 민족이었다"고 평했다.

이어 "중국과의 외교관계, 취재한 분들에 대한 배려 등으로 인하여, 이 책에도 밝힐 수 없는 비화들이 있다"고 고백하는 저자는 "취재 도중 강도를 만난 일이 3회, 교통사고로 사망 직전까지 갔던 일이 3회이다. 먼 외국에서 온 나그네를 한 가족처럼 여기고 도와준 그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리헌석 문학평론가는 서평을 통해 "중국 소수민족 취재 탐방기는 각 부족을 찾아가서 그들과 수 십 일을 같이 살면서 취재하였기 때문에 구체적 진실을 담보하고 있다. 또한 직접 사진을 촬영하여 그들의 모습과 생활상을 가감없이 표현하고 있다"고 평하며 "특히 모족과 라후족이 고구려(발해) 민족의 후예라는 실증적 논거를 제시한 것은 큰 수확이라 하겠다"고 평했다.

이어 "중국의 소수민족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는 교과서가 될 터이고, 다녀올 분에게는 안내서가 되리라 믿으며, 오랜 기간 취재하고, 탐방기를 집필한 김인환 시인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한편 김인환 시인은 황해도 신천 출생으로 MBC, KBS, 한국경제신문사 등에 재직했으며 장애인신문, 부민일보 사장 등을 역임했다. 10여년간 중국 광동성에서 중한경제문화신문을 발행했으며 현재 한국문인협회, 국제PEN한국본부대전광역시위원회, 현대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님의 마음에'(1966) 등 다수의 시집과 방송칼럼집, 시론집을 출간했으며 부산 최초 시전문지 '詩人들'(1972)을 창간하기도 했다.

'중국 소수민족 취재 탐방기'는 오늘의문학사 발행(문학사랑 수필선 134), 신국판 400쪽, 올 컬러판이다.

김의화 기자

김인환-시인210
중국소수민족 취재탐방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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