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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영입 1호 광역단체장, 이충재 전 행복청장 '잠적'

11일 저녁 전화 받고 불출마 뜻 밝혀... 바른미래당 당혹

오희룡 기자

오희룡 기자

  • 승인 2018-04-12 14:02
이충재
바른 미래당 안철수 위원장의 광역단체장 영입 1호로 세종시장 출마를 앞뒀던 이충재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출마발표를 하루 앞두고 돌연 잠적했다.

갑작스러운 이 전 청장의 행동을 놓고 온갖 추측이 무성한 가운데 바른 미래당은 정치적 배후와 외압 가능성을 제기하며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12일 바른미래당 세종시당 등에 따르면 이 전 청장은 지난 11일 오후 7시 누군가의 전화를 받은 후 갑작스럽게 "출마하지 않겠다"며 잠적 후 이날까지 일체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청장은 이날 낮까지만 해도 세종시장 출마 배경과 비전을 지인들에게 설명하고, 선거사무실 등을 알아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당에도 '세종시=행정수도'를 당론으로 확정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출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는 것이 주변인들의 전언이다.

바른 미래당도 12일 안철수 인재영입 위원장의 광역단체장 영입 1호인 이 전 청장을 추대하는 인재 영입 발표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김중로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 이충재 전 청장의 영입을 발표하기로 했는데 모처에서 전화를 받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잠적한 상황"이라며 "정치적 외압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철근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오늘 바른미래당에 입당해 6·13 지방선거 세종특별시 시장 후보로 나설 예정이던 이충재 전 청장이 어젯 밤 돌연 입당을 포기한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돌연한 출마포기가 개인적 사유에 의한 변심이 아닌 그 이상의 배경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이 전 청장은 지난 2013년부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맡아오다 지난해 퇴직한 후 야권 세종시장 후보로 거론됐으며 지난 1월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최근 다시 바른 미래당 세종시장 후보로 출마할 뜻을 굳히고 발표만 남겨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세종=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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