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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인 미만 중소사업체 취업자, 8년 반만에 마이너스 기록

대형사업체 취업자 증가폭 최근 1년 평균 3배 웃돌아 대조

박병주 기자

박병주 기자

  • 승인 2018-08-21 16:54

신문게재 2018-08-2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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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 등이 이어지면서 300인 미만 중소사업체 취업자 수가 8년 반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300인 인상의 대형 사업체의 취업자 증가 폭은 최근 1년 평균 3배를 웃돌았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종사자 규모 300인 미만 사업체의 취업자는 1년 전보다 7만6000명 줄었다.



300인 미만 사업체의 취업자 감소는 2010년 1월 4000명 감소를 기록한 이후 8년 6개월 만이다.

통상적으로 매달 30만 명 내외 늘던 300인 미만 사업체 취업자는 올해 초 증가 폭이 10만 명 밑으로 떨어진 데 이어 5월에는 4000명까지 내려갔다.

300인 미만 사업체의 고용 악화는 1∼4인 규모의 소규모 사업체와 5∼299인 중소사업체에서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1∼4인 소규모 사업체 취업자 수는 지난달 12만7000명 줄면서 3개월 연속 감소 폭을 키우고 있다.

5∼299인 사업체 취업자는 5만1000명 늘면서 2013년 1월(1만1000명) 이후 5년 반 만에 증가 폭이 가장 작았다.

중소사업체 고용 사정 악화는 도·소매, 음식·숙박업 등 서민 자영업 경기 악화, 내수 부진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반면 300인 이상 사업체 취업자는 8만1000명 늘면서 최근 1년 평균 증가 폭(2만7000명)의 세배를 웃돌았다.

마이너스 2만∼2만 명 수준의 증감률을 보이던 300인 이상 사업체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5월 6만7000명, 6월 9만4000명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300인 이상 사업체 취업자 증가세는 지난달 시작된 주 52시간 노동시간 단축 영향이 일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대조적인 모습에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감소가 서민 가구의 소비 여력을 줄여 다시 중소 자영업 경기의 발목을 잡는 '부메랑'이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고용 악화는 도소매업과 음식업 등 규모가 작은 사업체 중심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300인 이상 사업체 취업자 수 증가가 노동시간 단축 영향 때문만이라고는 보기는 어렵지만, 일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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