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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특성화고등학교 신입생 모집 홍보는 시작하지만 걱정은 한가득

김한준 기자

김한준 기자

  • 승인 2018-08-22 15:59

신문게재 2018-08-23 14면

천안지역 6개 특성화고등학교들이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신입생유치에 나설 예정이지만 취업률 저하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천안교육지원청과 특성화고등학교들에 따르면 오는 12월 특성화고 신입생 모집을 앞두고 다음 달부터 6개 특성화고등학교가 공동으로 찾아가는 특성화고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설명회는 관내 31개 중학교를 대상으로 하며 특성화고 입시 관계자들이 학교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비전을 소개할 계획이며 개별 학교의 홍보도 함께 진행키로 했다.



특성화고의 공동 홍보는 지난해부터 시행된 것으로 그동안 개별학교 단위로 홍보가 진행된 데 따른 피로감과 업무 과중에서 벗어났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신입생 모집을 앞둔 특성화고등학교들의 분위기는 어둡기만 하다.

후기 일반계고등학교의 입학 전형이 지난해부터 100% 내신으로만 정해지다 보니 인재들의 특성화고 기피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중학교 내신 성적을 산출하는 11월이 되면 일반계고 지원이 가능한 학생들이 사실상 정해지다 보니 일반계고등학교와 특성화고 진학 경계에 있는 학생들이 대거 일반계고등학교를 선택한다는 게 일반적 교육계 여론이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고입에서 여지없이 드러났다.

2018년 천안지역 특성화고 신입생 모집 당시 경쟁률은 1.02:1로 2017년 경쟁률인 1.11:1보다 하락했다.

아울러 특성화고 출신 학생들의 취업률 저하도 신입생유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해 성환고등학교와 제일고등학교를 제외한 4개 특성화고등학교의 취업률은 50.17%로 지속적인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는 50%대마저 무너질 것이란 예측이다.

이미 지난해 천안상업고등학교만이 54%를 기록했으며 나머지 학교들은 48%를 기록해 취업률 붕괴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이 교육계의 중론이다.

이는 현장실습제도 폐지에 따른 것으로 특성화고등학교 관계자들은 학생들의 실습이 취업으로 이어진 연결고리가 붕괴한 데 따른 후폭풍이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천안교육지원청은 올해 특성화고등학교 신입생 반별 정원을 28명에서 27명으로 줄이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얼마만큼의 실효성을 거둘지는 의문시되고 있다.

특성화고 관계자는 "6개 특성화고등학교 내부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신입생 모집을 앞두고 내색을 못 하고 있다"라며 "학교별 경쟁력 강화와 함께 정책적인 뒷받침이 이뤄져야 특성화고등학교의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김경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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