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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겉 다르고 속 다른 장애인식 교육

이승규 기자

이승규 기자

  • 승인 2018-10-17 16:24

신문게재 2018-10-18 23면

장애인 특수학교의 인권유린은 소문이 아닌 현실이었다. 장애학생을 돕도록 파견된 사회복무요원의 폭행실태는 차치하더라도 교사와 교장까지 나서 폭행을 가하거나 방조하고 차별한다면 도저히 교육현장이라 할 수 없다. 학교를 믿고 학생을 맡겼는데 되레 폭행과 차별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어떠한 변명도 사과도 소용없다.

최근 특수교육기관인 서울인강학교에서 벌어진 사회복무요원의 폭행으로 정부가 나서 전국의 특수학교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실태 파악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번에는 교남학교서 지속해서 특수학교 교사가 장애학생을 폭행, 할 말을 잊게 한다. 그것도 가장 믿었던 담임교사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하고 주변의 교사들은 방조했다니 실상은 더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신고를 접수한 교육청에서 특별장학을 펼쳤지만 알아차리지 못한 것은 교사들 모두 한통속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기에 그러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세종시의 공립 특수학교인 누리학교 상황도 논란이다. 교사와 사회복무요원이 다른 학생을 때리는 학생(9살·자폐 장애 2급)을 제지한다는 명분으로 사회복무요원이 무릎으로 가슴을 압박하고 교사는 뒷목을 잡아 넘어뜨리는 과격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 사실이 드러났다. 더욱이 교사는 학생이 먼저 공격을 해서 그렇게 했다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9살짜리 어린 학생이 공격한다고 뒷목을 잡아 넘어뜨렸다면 20살 먹은 학생이 그랬다면 어떠했을까 상상이 안 가는 대목이다.

충남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대놓고 장애학생에 대한 차별 발언을 해 장애학생을 둔 부모 가슴에 대못질했다. 교장의 장애학생 차별 인식에 일부 교사까지 반발했다니 그 심각성은 두말할 나위 없다. 학교에서 그것도 담당교사와 교장의 폭행과 차별이라니 우리 사회의 장애인식 교육이 얼마나 겉 다르고 속 다른지 알 만하다. 역지사지(易地思之)를 되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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