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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티 인] 돈 버는 동구, 관광 동구 이끌 '동구8경' 맛보기

지난달 29일 지역 명소 8곳 발표
온·오프 선호도 조사로 대표성 마련
내년 대전방문의 해 연계 활성 모색

임효인 기자

임효인 기자

  • 승인 2018-12-03 09:45

신문게재 2018-12-04 12면

1경.식장산
식장산에서 내려다본 대전의 모습
민선 7기 관광동구를 최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대전 동구(구청장 황인호)는 동구 8경 최종 선정과 함께 '돈 버는 동구, 관광동구'를 향한 본격 시동을 걸었다. 지난달 29일 동구 8경 확정 선포식에서 식장산, 대청호반, 만인산 자연휴양림, 상소동 산림욕장, 대동하늘공원, 우암사적공원, 중앙시장, 대전역 등 대외적으로 동구의 아름다움을 알릴 명소 8곳을 최종 공표했다.

이번 선정을 위해 구는 지역 내 관광자원 정보를 취합해 일차적으로 13곳의 후보지를 선정했고, 10월 중순부터 한 달가량 구 홈페이지와 구청 1층 로비에서 온라인·오프라인 투표로 구민 선호도 조사를 진행했다. 이 결과를 지역의 대표성과 경관, 역사문화적 우수성 등의 기준과 장기적인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 미래 활용 가능성 등의 기준에 맞는 8경을 최종 선정했다.

동구는 8경 선정으로 관광도시 조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으로 내년도 대전 방문의 해를 맞아 동구 8경을 활용한 연계사업을 발굴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끄는 계기로 삼을 방침이다. 관광동구의 미래를 이끌 8경을 살펴본다.





▲제1경 식장산(食藏山)

대전의 아침과 밤을 빛내는 식장산은 대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동구의 명소 중 손꼽히는 장소다. 596.7m 정상에서 바라본 일출·일몰과 대전 시내 전경은 동구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식장산은 대전시민이 사랑하는 산으로 주말과 휴일이면 많은 시민이 찾고 있다. 동구 세천동의 세천유원지에서 대성동의 고산사에 이르는 11.2㎞의 종주 코스는 식장산의 백미를 두루 살펴볼 수 있는 황금 코스다. 이 외에도 많은 등산로가 개설돼 있어서 다양한 코스를 두고 산행계획을 짤 수 있다.

식장산에 오르면 자연생태보전림의 청량함과 독수리봉·솔밭전망대·해맞이전망대 등 장쾌한 풍광과 구절사·고산사 등 전통사찰의 멋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2경.대청호반
대청호반
▲제2경 대청호반(大靑湖畔)

전국 최장(26.6㎞)의 회인선 벚꽃길이 있는 대청호반은 '국립수목원이 선정한 아름다운 벚꽃길'이자 대표적인 드라이브코스로 최근에 보행자를 위한 데크가 설치돼 벚꽃을 한층 더 풍요롭게 즐길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선정한 '10월에 가기 좋은 농촌여행코스'에 당선될 만큼 아름다운 억새를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4㎞가량의 억새갈대힐링숲길 코스도 있다. 내륙의 다도해라 불리는 백골산성 낭만길에는 연인이나 가족을 위한 데이트 코스로 분위기 좋은 카페와 음식점이 있다. 이국적 풍경의 대청호자연수변공원, 농촌체험마을 찬샘마을 등 다양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뛰어난 경치와 깨끗한 자연환경 덕에 대청댐은 텃새들에게도 사랑받는 명소다. 철이 되면 수많은 철새들이 찾아와 둥지를 튼다. 여름에는 백로가 찾아들어 대청댐 수문 아래나 상류에서 물 위에서 저공비행을 하면서 먹잇감을 낚아채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3경.만인산자연휴양림
만인산 자연휴양림
▲제3경 만인산 자연휴양림

하소동 만인산은 산세가 수려하고 대전천의 발원지인 봉수레미골 등 아름다운 골짜기를 가지고 있다. 만인산은 사계절 언제 찾아도 아름다움을 자랑하지만 특히 진달래가 곱고 산 벚꽃이 흐드러지는 봄에 찾으면 그 아름다움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조선 이태조와 왕자의 태를 모실 정도로 산세의 수려함을 갖춘 만인산 자락에 자리 잡은 만인산 자연휴양림에서는 울창한 활엽수 산림 사이 골짜기로 항상 흐르는 맑은 물을 볼 수 있다. 55만여 평 규모로 조성된 만인산 자연휴양림은 자연 능선을 이용하여 숲 속의 교실, 산림욕장, 가족휴양지구, 푸른 학습원, 야영장, 체력단련실, 휴게소, 정자, 피크닉장, 등산로 등을 갖추고 있다. 도시근교에 위치한 휴양림으로 도시민이 쉽게 찾아볼 수 있어 친근하고 쾌적한 휴식처로 사랑받는 곳이다.



4경.상소동 산림욕장 돌탑1
상소동 산림욕장 돌탑
▲제4경 상소동 산림욕장·오토캠핑장

상소동산림욕장은 만인산과 식장산 자락 중간지점(대전 시내에서 금산방향-옛17번국도 방향으로 10㎞ 가량·남대전IC에서 5㎞가량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가는 길에는 버즘나무 가로수 터널이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다. 상소동 산림욕장은 자연체험과 휴양을 할 수 있는 각종 시설이 조성돼 있고 특히 수많은 돌탑이 있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봄에는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고 여름에는 물놀이장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으며, 가을에는 단풍나무 숲길 산책, 겨울은 얼음동산 감상으로 산책과 등산과 휴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아울러 삼림욕장 앞에 오토캠핑장이 조성돼 최적의 휴양 장소로 꼽히고 있다. 자연에서 휴식과 여유를 찾는 건전한 가족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조성됐다. 물안개가 특히 아름다운 이곳은 삶의 풍요로움과 여유를 만들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동구 8경에 이름을 올렸다.



5경.대동하늘공원
▲제5경 대동하늘공원

대전의 대표 '달동네'라는 별칭을 가진 대동은 도시의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이 동네 언덕에 올라서면 동북쪽 계족산 끝자락에서 남서쪽 보문산 자락까지 180도의 확 트인 도시 풍광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낮부터 밤까지 풍경을 달리하며 펼쳐지는 도시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이곳은 아는 사람만 아는 대전 동구의 숨은 명소였다.

주민들의 바람대로 달동네를 문화 1번지로 만드는 사업은 속속 진행돼 대전의 새로운 명소가 탄생했다. 2009년 12월 총 4억 원의 예산 투입으로 진행된 '대동마을쉼터사업'에 의해 달동네의 언덕마루에 공원이 조성된 것. 벤치와 정자를 설치해놓아 휴식을 취하며 도심의 풍광을 즐길 수 있도록 편의시설이 설치된 이곳은 하늘공원이라 명명됐다. 이 공원이 일반에게 개방되면서 대동의 달동네는 더 이상 도심 속의 적막한 소외지역이 아닌 시민 소통의 장으로 자리잡았다. (동구 이화로 35번길 50(대동))



6경.남간정사_우암사적공원
우암사적공원
▲제6경 우암사적공원

우암사적공원은 조선 후기 대유학자인 우암 송시열(1607~1689) 선생이 학문을 닦던 곳으로 1991년부터 1997년까지 1만 6000여 평에 장판각, 전시관, 서원 등 16동의 건물을 복원해 사적공원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이곳은 선생이 말년에 제자를 가르치고 학문에 정진하던 남간정사, 건축미가 뛰어난 기국정, 송시열 문집인 송자대전판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문화재가 보전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공원 곳곳이 잘 단장돼 있어 도심 속 시민들의 쉼터로도 제격이다. 단청이 화려한 입구를 지나 공원 안은 푸르게 잘 가꾸어진 잔디와 나무들 사이로 기와를 얹은 옛 건물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조선 후기 이 땅에 유교사상을 꽃피운 우암 송시열 선생의 뜻을 기리고 보존하기 위해 조성된 우암사적공원. 수백 년이 지난 지금, 후손들에게 팽팽한 일상을 잠시 놓을 수 있는 여유를 되찾아준 것이야말로 선생이 우리에게 베푼 또 하나의 덕이다.



7경.중앙시장
대전 중앙시장
▲제7경 중앙시장

대전 중동에 위치한 중앙시장은 대전역 바로 건너편에 있어 기차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방문하기 좋고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도매시장의 역할을 해왔기에 시장의 규모도 중부권 최대로 전통시장답게 30년 넘게 자리를 지킨 가게들이 많다.

중앙시장 내엔 테마거리가 조성돼 있다. 정겨운 헌책방 거리, 대전의 바다 역할을 했던 생선 골목, 과거 전통 자기부터 최신 디자인까지 다양한 그릇도매 거리, 온갖 반짝이는 것들의 총집합 액세서리 거리, 가성비를 자랑하는 홈 인테리어 거리, 세월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맛집명소 먹자골목 등 다채롭다. 또 시장이 넓은 만큼 권역마다 역(驛)으로 표시해서 사람들이 원하는 곳을 찾기 쉽도록 해 놓았다.



8경.대전역
대전역
▲제8경 대전역

대전의 역사에서 대전역은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다. 일제의 식민지 자원 수탈과 대륙침략 계획에 따라 1905년 공주군 산내면에 대전역이 개통되면서 인구가 유입되고 도시화가 시작돼 발전을 거듭했다. 해방 직후에는 교통의 중심으로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의 사람들과 물자들이 모였다가 흩어지는 곳이었으며 한국 전쟁 초기에는 열차 지붕에 사람이 매달려 들어오기도 한 역사의 장소이기도 하다. 완행열차가 10분여간 정차하는 동안 팔린 가락국수, 대전에서 기차를 갈아타며 부르던 대전 불르스는 전국의 많은 이들이 스쳐 가며 삶의 애환을 달랬다. 대전역 주변 원도심에는 근대문화유산이 산재해 있으며 대전역과 역사를 함께한 목척교, 중부권 최대시장인 중앙시장이 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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