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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추억과 흔적 사이를 걷다-사라져가는 농촌문화유산을 찾아서

김봉아 지음 | 책넝쿨

박새롬 기자

박새롬 기자

  • 승인 2018-12-16 10:50
추억과 흔적사이를 걷다


세상은 빠르게 변해간다. 누군가 붙잡지 않으면 많은 것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릴 것만 같다. 변화의 속도를 감당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곳이 농촌이다. 농촌의 전통은 효율의 논리에 밀려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 채 빠른 속도로 사라져가고 있다.



논, 밭, 숲, 담, 둠벙, 도랑, 저수지에서 물레방아, 대장간, 양조장, 담배굴까지. 우리 생활과 밀접한 만큼 소중했던 많은 것이 이대로 사라져도 좋은 걸까. 생산성이 떨어지고 효율적이지 못하면 아무런 존재의 의미가 없는 걸까.

농민신문 기자인 저자는 '변화의 속도를 감당하지 못한 채 완전히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들을 누군가는 뒤돌아보고 어루만져줘야 한다'는 마음으로, 사라져가는 농촌의 자원을 하나하나 찾아봤다. 농업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역사적·문화적·경관적으로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는 20곳을 '농촌문화유산'이라는 이름으로 둘러봤다.

저자는 찾아본 곳들을 생산부터 가공까지 농사일의 순서에 따라 배열했다. 1장은 논, 2장은 밭, 3장은 나무와 숲, 4장은 수리시설, 5장은 가공·보관시설로 구성했다. 청산도 구들장논, 제주 밭담, 담양 대나무밭, 금산 인삼밭, 하동 전통차밭 등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곳들을 살펴보고 둠벙·물레방아·정미소·대장간·담배굴 등 농업 생산을 위해 어느 지역에나 있었지만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곳들도 만나볼 수 있다. 또 방치돼 있다가 새로운 쓸모로 거듭난 양곡창고 등을 둘러보며 농촌의 자원이 나아갈 방향도 모색했다. 어느 장, 어느 꼭지를 먼저 읽어도 좋지만, 처음부터 차근차근 책장을 넘기다 보면 논과 밭에서 시작해 숲과 물을 지나 사람과 마을로 돌아가는 저자의 여정과 함께 호흡하는 느낌이 들 것이다. 또 각 꼭지의 마지막에는 해당 유산과 관련된 주변 볼거리나 먹거리도 함께 소개한다. 2016~2017년 <농민신문>에 '농촌문화유산 답사기'로 연재한 내용을 보완해 펴낸 책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8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이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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